고성미래신문
최종편집 : 2022.5.13 13:48
뉴스 피플 기획ㆍ특집 사설ㆍ칼럼 포토 학생ㆍ시민(주부)기자 독자마당
>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고성 유림 선비여행 2
2014년 11월 07일 (금) 17:41:40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가을에 떠나는 여행은 사색과 상념 설렘으로 가득하다. 조석으로 한기가 스며들어 두꺼운 외투로도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햇살이 퍼지자 하늘 높고 맑은 산뜻한 가을 날씨다. 소수서원을 뒤로하고 부석사로 향하였다.
 부석사는 영주시 부석면에 위치하며 소백산맥에서 흘러내려온 봉황산(818m)자락 양지바른 곳에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가람으로 오랜 세월 화엄사상을 지켜온 천년고찰이다.
 부석은 무량수전 왼쪽에 부석이라 새겨진 큰 바위가 있어 부석사의 유래를 짚어볼 수 있다. 의상을 사랑한 당나라 처녀 선묘 낭자의 애틋한 사랑이 의상으로 하여금 오히려 불도를 이루게 한 전설이 전해진다.
 의상이 699년 불법을 닦으러 중국에 유학하여 어느 불교 신도의 집에 머물렀는데 선묘낭자는 그 집의 딸이었다. 의상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불도에 정진하려는 의상의 사랑을 얻을 수는 없었다. 의상을 사모하던 선묘낭자는 의상이 공부를 마치고 신라로 돌아갈 때 손수 지은 법복이라도 전해주려 하였으나 배는 이미 떠나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멀리 떠나는 배를 바라본 선묘낭자는 자신이 용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의 귀향이라도 돕겠다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드디어 용이 된 선묘낭자는 다른 종파의 반대로 부석사 창건이 어렵게 되자 커다란 바위로 변해 이들을 쫓아냄으로써 의상이 무사히 부석사를 창건할 수 있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부석사는 연중 어느 때 찾아도 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곳이다. 우리가 찾아간 10월 말은 이곳의 단풍이 한창인 때라 그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색깔 고운 은행 단풍잎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목에는 이 지역 특산품인 사과며 약재를 파는 아낙네들의 호객하는 소리도 오히려 정겹게 들린다. 은행단풍 사이사이로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비치는 햇살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모습이 나그네의 마음을 더욱 넉넉하게 했음이리라.
 그 유명한 당간지주를 지나 108계단을 오르면 안양루에 다다른다. 불교에서 극락세계라는 뜻을 가진 안양루에 올라서면 국보인 석등 무량수전 그리고 한옥예술의 극치로 알려진 배흘림기둥이 한눈에 들어온다.
 향교 그리고 유림들의 여행이라 법당에 참배하는 선비가 몇이나 될까 했는데 많은 유림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불교와 유교의 습합이 오랜 전통 속에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법당을 나와 멀리 소백산을 바라본 정경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찬사가 끝없이 이어져 왔다. 미적 감각에 둔한 필자가 보기에도 소백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거리에 따라 음영을 달리하여 이름답게 보이는 모습이 말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극락세계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극락세계라 부르는 안양루에는 난고 김삿갓의 부석사라는 시편이 이곳의 절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부석사 난고 김병연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발이 다 된 뒤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에 벌려있고, 천지는 부평같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
지나간 모든 일이 말 타고 달려오듯, 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같이 헤엄치네.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었는데.
平生未暇踏名區 白首今登安養樓 江山似畵東南別 天地如萍日夜浮
風塵萬事忽忽馬 宇宙一身泛泛鳧 百年幾得看勝景 歲月無情老丈夫 
 

고성미래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고성미래신문(http://www.gof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63(2층)  |  대표전화 : 055)672-3811~3  |  팩스 : 055)672-3814  |  사업자번호 612-81-25521
등록번호 : 경남 아 00137(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1년 4월 7일  |  발행년월일:2011년 4월 20일  |  발행인ㆍ편집인 : 류정열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태웅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11 고성미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o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