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고성고객센터를 오는 11월 1일자로 폐쇄하고 인근 통영시와 합병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후 군민들의 문의가 KT가 아닌 본지 사무실로 쇄도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보도 이후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당장 폐쇄 위기는 모면 했지만 고성고객센터 폐쇄 불씨는 여전히 안고 있다.
군민들이 오죽했으면 KT나 행정이 아닌 언론사에 문의하고 분노를 표출할까.
그도 그럴 것이 항상 피해를 보는 것은 민이고 이러한 사실을 해당 기관에 하소연 한들 속  시원한 해결책이나 답변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기에 언론에 하소연 하면 마음껏 비난하고, 그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취재가 이어져 일부 시정되기도 한다.
이번 KT고성고객센터 폐쇄 결정도 마찬가지다. KT에서는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작은 종이 한 장 사무실에 붙여놓고 폐쇄를 예고했고, 이를 알 리 없는 다수의 군민들은 언론 보도 이후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KT는 대규모 직원 감축을 한데 이어 전국 곳곳의 고객센터를 합병하는 대수술에 돌입했다.
적자라는 이유로 국민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기업 편의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인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휴대전화가 나오기 전 국민 생활의 필수품인 유선전화를 독점하던 시절, KT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웬만한 대기업 수준이었다.
소위 말하는 잘나갈 때 흥청망청 돈 잔치 하다 위기에 봉착하자 국민들에게 불편을 전과 시키는 겪이니 자기들 살자고 국민을 볼모로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합병이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마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냥 해명하는 KT관계자들의 말도 신빙성이 부족하다.
현재 대다수 지역 KT고객센터에는 선로 보수직원을 제외한 직원 1~2명이 상주하고 있다.
합병되는 고객센터 직원을 인근 지역으로 고용을 승계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 있으나 저기 있으나 직원은 그대로인데 굳이 합병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무엇인가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겠지만 고성군 행정에서 KT회선 사용료로 연간 3억 여 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다 군민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료 등을 더하면 상당히 많은 돈이 KT로 들어간다.
이러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현실을 역행하는 처사는 6만 고성군민들의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잠시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패쇄를 보류했다면 군민들의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고, KT고객들의 도미노 이탈 또한 감수해야 한다.
KT에서도 이 모든 사항을 염두해 합병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여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기업으로 남기를 바란다.
고성군 행정과 의회에서도 눈앞에 보이는 불을 끄기보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한 답을 이끌어 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