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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사물잠
2014년 10월 17일 (금) 15:31:1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사물잠이란 원래 공자가 제자 안회에게 가르친 네 가지 삼가 해야 할 일로  ‘예가 아니면 보지 말라, 예가 아니면 듣지 말라,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고 가르친 것을 말한다. 잠(箴) 이라는 말은 아픈 데를 치료하는 침이라는 뜻으로 교훈이 될 만한 뜻이 담긴 글을 이른다.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연이 묻기를 자기의 욕심을 이기고 예의로 돌아올 조목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라 하셨다.
 안연이 이 말씀을 따랐기에 성인의 반열에 나아갈 수 있었다. 후세에 성인을 배우는 학자들은 마땅히 이것을 가슴속에 두고 잃지 말아야 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시잠에 마음이란 본래 비어있어 사물을 응함에 자취가 없다. 마음을 잡는 데는 요점이 있으니 보는 것이 그 법이 된다. 사물에 가려 눈앞에 사귀면 그 마음은 그리로 옮겨가니 이것을 밖에서 제재하여 그 안을 편안히 해야 한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옴을 오래하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청잠에 사람이 떳떳한 양심을 가지고 있음은 천성에 근본이 있으나, 아는 것이 유혹되고 물건과 동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게 된다. 높으신 선각자들은 그칠 데를 알아 정함이 있었다. 사특함을 막고 정성을 보존해서 예가 아니면 듣지 않는다.
 언잠에 인심의 움직임은 말로 베풀어지니, 말을 할 때에 조급함과 경망함을 금하면 마음이 고요할 것이다. 하물며 이것은 중요한 기틀로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를 맺게도 한다. 오직 길하고 흉하고 영광되고 욕심을 부르는 바가 된다. 남을 해치는 말을 쉽게 함은 거짓이 많고 해치는 말을 번거로이 하면 지탱하기 어렵다. 자기 멋대로 말하면 사물과 어긋나고 나가는 말이 어긋나면 오는 말도 어긋난다. 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이 훈계를 공경하라.
 동잠에 명철한 사람은 느낌을 알아서 생각을 정성되게 하고 뜻있는 선비는 행실을 가다듬어 그 지킬 것을 생각한다. 이치에 따르면 넉넉하고 욕심을 따르면 곧 위태롭다. 잠깐 동안이라도 성인의 언행을 생각하여 두려워하며 조심하여 지키고 습관과 더불어 좋은 성품이 이루어지면 성현과 함께 돌아가리라.
 우리들이 존경하는 선비 이황 선생은 이를 본받아, 무불경, 신기독, 무자기, 사무사를 교훈으로 삼아 일상생활에서 행동거지를 경계하고 살았기에 우리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선비로 남아있다.  무불경(毋不敬)이란《예기禮記》곡례상(曲禮上)에 나오는 말로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유지하라’라는 의미이다. 신기독(愼其獨)이란《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홀로 있어도 행동을 조심하라’라는 의미이다. 무자기(毋自欺)는《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사무사(思無邪)란《논어論語》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로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라는 의미이다. 

* 본고는 고성읍 서외리 계정서당 정창석 님의 논어 강의를 참고로 게재하였으며, 고전에 관심이 있는 분은 부담 없이 고전을 접할 수 있으니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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