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국 12개 시·도, 총 38개 지역의 약 32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국회의원 3곳, 광역단체장 1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총 38곳이다.

국회의원이 사직한 성남 분당을과 피선거권 상실로 인한 순천, 김해시 을 등 3곳에서 각각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지방선거의 경우 당선무효로 인해 재선거를 실시하는 지역은 24곳으로 고성군도 이에 해당되며, 보궐선거는 당선인의 사망 5곳, 피선거권 상실 2곳, 사직 4곳 등 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등의 선거가 함께 치러져 현 정권에 대한 검증 론으로 까지 대두돼 그 비중은 실로 크다.

고성군은 다 선거구인 구만·회화·마암·거류·동해면 등 5개 지역에 공점식· 정호용· 최삼안· 황보길씨 등 4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총유권자는 거류면 4천741명을 비롯해 구만면 1천78명, 회화면 3천532명, 마암면 1천941명, 동해면 3천517명으로 총1만4천809명이다.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 등을 거울삼겠다는 공점식· 정호용 후보자와, 젊음과 패기로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벌이겠다는 최삼안· 황보길 후보자간의 불꽃 튀는 선전으로 그 여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에서 후보를 내세우지 않아 후보자 공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한 요인이며 특정정당의 인센티브 없는 그야말로 후보자의 자질 만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게 되어 더욱 관심이 고조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후보자들 모두 아무런 연고 없는 회화면에 사무실을 개소해 집중 공략 하고 있는 것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재선거는 누가 이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왜냐하면 이 지역 출신이 당선무효 판정을 받아 치러지며 이곳 지역민들의 호응도에 따라 선거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도가 투표까지 제대로 이어 질지 우려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중요한 선거마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물론 재·보궐 선거는 국가가 따로 정한 공휴일이 아니라 바쁜 일정을 쪼개 투표에 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이유가 따르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각 후보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꼼꼼히 따져 한 치의 오차 없이 투표에 임해야 한다.

그동안 지연과 학연 등에 이끌려 옳지 못한 후보자를 뽑는 범실을 많이 겪어왔지 않은가.
요즘은 ‘메니페스토’ 실천 운동본부에서 각 후보자들의 공약 사항을 검증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도 미덥지가 않으며 유권자들 스스로 판단해야할 일이다.

후보자들 마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과 화려한 공약 들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호도하는 사례 또한 비일 비재 하기 때문이다.
후보자중 누가 진정으로 우리지역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적임자이며, 어떤 인물이 각종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한 곳으로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인가에 투표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경험보다 혈연·학연·지연에 우선해 지역 가르기를 시도하는 후보에게는 따끔한 일침을 가해야 한다.
지역 현안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망을 내놓은 것은 당연하지만 지역의 현안을 통찰하고 비전과 자기 역할을 밝힐 수 있는 후보자 이어야 한다. 후보자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파의 이해에 매달리지 않고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도 대국(大局)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됨을 보여줘야 한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민심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심은 쉬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누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후보자인지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해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려 되는 것은 선거 뒤의 민심 수습이다. 누구나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은 한결같다. 하지만 당선자에게는 진정어린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지역민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또한 후보자들의 몫이라 생각하며 이번 선거가 더 이상 지역민간의 편 가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