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진선진미는 착함을 다하고 아름다움을 다했다는 말로써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잘 되어 있다는 뜻으로 옛날에 많이 썼던 말이다.
이 말은 논어(論語) 팔일편(八佾篇)에 있는 공자의 말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러나 원문에는 진미진선으로 나와 있다. 즉 공자가 순(舜) 임금의 악곡인 소(昭)와 무왕(武王)의 악곡인 무(武)를 감상한 말로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공자께서 소를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름다움을 다하고 또 착함을 다했다 하시고(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무를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름다움을 다하고 착함을 다하지 못했다고 하셨다.(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순임금은 요임금에게서 천하국가를 물러 받아 다시 이것을 우임금에게 물려 주었다. 순임금이 그러한 일생을 음악에 실어 나타낸 것이 <소>라는 악곡이었다. 순임금이 이룬 공은 아름다웠고, 그의 생애는 착한 것이 연속이었다. 그러므로 그 이상 아름다울 수도 착할 수 도 없는 일이였다. 공자는 이 악곡을 들으며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몰랐다고 한다.
무왕은 은나라 주를 무찌르고 주나라를 창건한 사람이다. 그가 세운 공은 찬란하지만 혁명이란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 과정은 완전히 착한 일은 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공은 아름다워도 동기와 과정만은 완전히 착한 것이 될 수 없었다.
결국 미는 이룬 결과를 말하고, 선은 그 동기와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고 진선지미는 그런 구별 없이 아무결점 없는 완전무결한 것을 말한다.
후생(後生)이 가외(可畏)라는 말이 있다. 후생은 뒤에 난 사람 즉,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말한다. 후생이 가외는 이제 자라나는 어린 사람이다. 수양과정에 있는 젊은 사람들이 두렵다는 말이다.
뒤에 난 사람이 두렵다. 어떻게 앞으로 오는 사람들이 지금만 못할 줄을 알 수 있겠는가.
나이 4. 50이 되었는데도 이렇다 할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는 사람은 별로 두려워 할 것이 못된다.(後生可畏 焉知來者之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長也已)
공자의 이 말은 공자보다 설흔 살이 아래인 안자(顔子)의 기능과 재주와 덕을 칭찬해서 한 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역시 이것은 하나의 진리가 아닐 수 없다. 미지수란 항상 커가는 사람 커가는 세력에 있는 것이다. 하찮게 여겼던 사람이 커서 자기보다 더 훌륭하게 된 예는 너무도 많다.
신문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의 위안과 충격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때로는 위엄 있게 우리의 삶을 풍부히 하고 우리의 생활을 인도해주며 우리의 행동을 의미 있게 하고 바르게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