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지면평가위원

말 바꾸기 잘하든지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치지도자가 되는 듯 세상이 하 어수선하다. 아니꼽고 더러운 꼬락서니를 많이 봐서 그런지 요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 세상 진실과 정의는 시궁창에도 없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소롭고 눈감고 까꿍하는 세상이면 이렇게까지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왠지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지도자란 자들의 공언(空言)에 행동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욕구분출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집권당 대표라는 사람도 “이제 더 이상 방탄 국회는 없다” 해놓고 행동은 다르다. 대통령도 세월호가 터지자 재보선 이전과 이후 말이 다르다. 4·13재보선 전에는 말 많은 “정치인 출판기념회를 법으로 금지하겠다.”해놓고는 필부가 전망을 피력한 바와 같이 슬그머니 언제 그랬냐 싶다. 우리 지역구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서울·통영 등 2번씩이나 했으니 당당하게 집권당 사무총장까지 하는 모양이다. 뭐 돈이야 얼마 벌었겠냐? 국민을 위하는 사람들이니 가난하고 처참한 지역구민들이나 저소득층 국민들을 위하여 사용하고 인쇄비 정도만 어떻게 했겠지. 야당도 난리법석을 친다. 그래도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하나같이 국민을 들먹인다. 국민들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들에게 줄을 선다. 책임을 묻지 않는 국민, 정치 고거 참 편리하겠다.
우리 정치판은 부정과 비리를 상대방에게 떠넘기기 바쁠 뿐만 아니라, 어느 당도 불미스러운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정치 개혁에 앞장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개혁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능력이 대단한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국회를 공전시켜 놓고도 무슨 달리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는 지도자란 자들의 위상 추락이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정치개혁을 주도하게 되면, 그 단체에 무슨 개인의 비리를 끄집어내던지 뒤집어 씌워 무슨 요상한 관변단체에게 시위하라고 하면 될 것이다. 대명천지에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부끄럽다. 종편뿐만 아니라 여론형성이 무섭다. 온통 보수언론의 논리가 무슨 정의인양 날개를 단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어느새 무슨 반동세력 비슷하게 여론이 형성되어가는 것을 보니 세월호 특별법은 이미 정해진 수순과 권력자들의 구미대로 당겨질 것이다. 정치가 실종되도록 희한한 여론이 형성되어 정당들이 주도권을 상실하고 진정한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는 매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정당정치의 실종과 위축은 국민에 책임을 지는 정당과 정부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대중들이다. 더러운 돈을 받은 정치인들은 기업과 극소수 부유층의 이익을 대변하게 마련이고, 노사정책, 환경정책, 대외정책 등에서 서민대중을 배신하거나 호도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개꼬락서니 천민금권정치(賤民金權政治)다. 국가의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는 입법부와 사법부의 정당성이 무너져 내리는 듯하다. 사회적 계약의 신성함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 정치가 이 난국을 탈출할 길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개꼬락서니 정치가 횡횡하는 것은 바로 자비로운 국민들이 부패한 정치인들을 용서하고 다시 지방의회와 국회로 보낼 것임을 그들이 확신하고 있음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도 깨끗한 정치의 실현을 들먹이면서. 아시안 게임이 한창이다. 일단 진흙탕 경기를 중단하자. 지금까지 잘못된 게임을 서로 고백하고 역사의 정치판을 다시 짜자. 지금부터는 원칙대로 게임을 하기로 심판과 선수모두 모여 신사협정을 맺자. 그리고 새롭게 킥오프하자. 단 지금 이후 레드카드는 무조건 퇴장이요 공공의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