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본청 내 사무공간이 협소해 일부 과 재배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관성 없는 행정을 보는 듯 해 씁쓸하다 .
군의 당초 계획은 본청 2층에 있는 해양수산과와 서 별관(구 경찰서 건물)에 있는 녹지공원과를 우산리 생명환경농업연구소로 이동키로 했다.
그런데 수산관련 단체의 반발과 의회 지적이 잇따르자 해양수산과를 빼고 환경과를 옮기겠다는 계획으로 우회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애초 과 이동 계획도 문제지만 관련단체에서 반발한다고 하여 다른 과로 대체하는 행정도 우스운 겪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민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인데 힘의 논리에 의해 실과가 배치되는 듯 한 인상을 주어 행정 스스로 신뢰를 추락시키는 꼴이 됐다.
더욱 문제인 것은 본청 내 가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검토는커녕 우산리까지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은 군민들의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군민이 주인이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군청 남 별관(구 의회 건물)1층은 현재 소가야문화보존회와 한국예총고성지부 사무실, 공무원노조 사무실 등이 입주되어 있다.
과거 남 별관은 의회가 옮겨가고 비어있었기에 이들 사회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행정 사무공간이 협소하여 부득이 재배치하려 한다면 이들 단체와 먼저 논의하고 협의 했다면 충분한 공간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다.
군민을 위해 일하는 행정 사무공간이 좁다는데 사회단체에서 무슨 명분으로 있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자칫 행정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단체에서 비켜주지 않아 실과가 옮겨갔다는 군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군민들은 “군청을 옮기는 것도 아닌데 멀쩡한 사무실을 두고 왜 일부 과만 먼 곳으로 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한결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과 재배치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남 별관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하여 본청, 서 별관, 남 별관에서 군민들이 모든 민원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 별관 1층을 이용하면 2개과 입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성군 미래를 본다면 낡고 협소한 군청을 옮겨야 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다면 가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군민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의회와 군청이 따로 떨어진 탓에 그 불편함을 이미 겪고 있는 우리다. 또 다른 불편함을 군민에게 전가 시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