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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와 성묘
2014년 08월 29일 (금) 11:33:4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추석을 앞둔 시기의 우리의 풍속 중 벌초와 성묘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집안끼리 힘을 모아 조상들의 묘소를 돌보고 벌초를 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일가친척과 단합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에서도 보람 있는 전통문화다. 특히 우리 고성은 조상의 묘역을 번듯하게 다듬고 가꾼 모습이 전국의 어느 고을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풍습이 정착된 유래를 살펴보면 신라 말 도선대사께서 “이곳에 집을 지으면 장차 왕이 될 인물이 날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왕건의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그곳에 집을 지었는데, 과연 왕건이 태어났으며, 장차 고려 왕조를 일으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때부터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명당자리는 투장을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기에?후손들은?당연히 자기 조상들의 묘소가 안전한지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풍습이 바로 성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풍수지리는 도선대사 이래 천년동안 우리 생활 깊이 자리 잡아 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풍수는 조상의 묘 자리를 잘 써서 자손이 복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변해왔다. 그러나 원래 도선의 풍수는 이런 이기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도선이 살았던 시대, 당시 사람들은 불교와 농사를 짓는 땅의 힘에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불교와 땅에 대한 사랑이 결합된 것이 바로 도선의 비보사상이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다시 보고 환경을 가꾸면 좋은 터가 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효를 으뜸으로 생각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효성이 지극하면 나라에서 상금을 주기도 하고, 벼슬을 내리는 등 나라에서도 효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따라서 후손들은 당연히?조상의 묘소를 지키는 것이 효도라 여겼으며,?묘소를 함부로 하는 것은 크나큰 수치로 여겼다.?
 요즘은 명절이나 한식 등에만?성묘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명절 외에도 언제든지 편리한 시간에 산소를 자주 찾아 묘지가 훼손된 곳은? 없는지?? 잡초가 자라서 산소를 어지럽히지는 않았는지 살피고, 훼손된 곳은 보수를 하며, 풀이 자랐으면 뽑아(베어)주는 등  자기 조상의 묘를 수시로 찾아가 살피고 관리함은 자손의 도리라 여기고 살아왔다.??만일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벌초를 하지 못하다 보면 나무와 풀들이 자라서?산소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묘와 벌초 문화가 서민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담을 주어 정해진 시기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예절을 지키는 근본적인 문제는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서로 돕고 지낼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그 이름다운 문화의 뜻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올리듯 조상님을 뵈면 당연히 예(절)를 다하는 것이 자손 된 도리이다. 명절이나 생신 등 특별한 날에는 주과포 정도라도 준비해서 예를?표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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