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지면평가위원

우리 고성에서 민선 20년의 풍토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어쨌든”이란 말이나, 그에 대한 반박(反駁)을 “용감한 실패론”으로 논박(論駁)한다면, 새로운 고성 풍토는 “왜?” 나 “만약”으로 통용되어야 한다.
알갱이는 타지로 가고 쭉정이만 남은 탓인지 정책입안·지도자들의 마인드 부재에서 나오는 고성의 모든 정책풍토(政策風土)는 선행(旋行)·병행(竝行)되어야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결코 결정지어진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나 야당의 존재감이 부실한 고성에서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길은, 무한한 권력을 지닌 ‘하 군수의 착한 생각’이 고성행정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는 보신주의(補身主義)이면서 보수(保守)인척 행동하는 ‘특정 일색 옳소 당 고성 지자체’는 군수가 곧 지자체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진실로 혁신보수정치로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새는 아무리 역사가 바뀌어도 둥근형의 집을 만들어 둥근형의 알밖에 못 만들지만, 인간은 잘못 지어진 집이나 낡은 집을 부수고 새로운 형태의 집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짐승이다.」 신과 군민이 준 그 특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하 군수는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전 군수의 정책에서 공익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절단하며, 올바른 혁신의 목소리 점검부터 해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하 군수의 지난 정치적 이력이나 풍모에서 도저히 진보혁신(進步革新)의 냄새가 없다는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전 군수의 정책에 손뼉 친 기초·지방의원으로서, 전 군수의 실정(失政)까지 상속받아야할 책무(責務)가 있다.
지난 12년, 얄팍한 포퓰리즘 영합 정책은 무엇이었고, 고성에 실익(實益)이 있는 정책은 무엇이었는지, 구분평가·부분평가 또는 일괄평가 하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판관(判官)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다시 공식지정 선거운동 같은 이벤트 정책의 예산낭비나, 그와 같은 모든 일이 될 수 있으면 밝혀지지 않도록 하거나, 밝혀져도 제도적 개혁을 할 생각을 아니하면, 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마주할 것이다. 또한 그런 비루한 정책에 분노를 느낀 군민이 주민감사청구·고발·소환을 하지 않거나, 그와 같은 자들과 권력을 이어받아 포장하는 것을, 안정 속에 발전하는 고성이라는 괴이한 논리와 괴이한 슬로건을 내걸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뒤꽁무니에서 알 빼먹을 궁리만하는 하수인적 졸개들의 관리계획에 철저하길 바란다.
이제 그들만의 고성발전은 지향해야 한다. 8년·12년 동안 고성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괴이한 논리로 강변해온 사고방식(思考方式)이나 가치관(價値觀)이나 정치철학(政治哲學)을 그대로 이어받으려는 생각은, 오뚝이를 거꾸로 세워놓고 그것이 쓰러지지 않도록 무슨 짓을 해서라도 떠받쳐보려는 노력과 같다.
고성이 추구하는 질서(秩序)·안정(安定)·희망(希望)·정치(政治)도 오뚝이와 같다. 이 고성을 구성하는 모든 지자체 활동들의 관계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요인과 현상을 제거하고 혁신(革新) 할수록, 이 고성은 한참 동안 비틀거리다가 딱 버티어 앉는 오뚝이처럼 제자리를 찾고 안정된다는 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 불변(不變)의 혁신정치(革新政治) 교과서에 있다.
그런데 바꿔보지도 못하고 12년 동안 군민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던 온갖 이벤트들이 결정(決定) 제정(制定)되어, 혈세(血稅)를 공중분해 시킨 그들과 어깨를 함께한 정치인이라면 ‘생명력 있는 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이름·철학이 같고 성(性)만 바뀐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진정한 고성발전을 위하는 지도자는, 지자체 생존의 유기적(有機的) 원리(原理)를 갖춘 권력의 작용이 적을수록 건강한 지도자다.
이제 우리 고성은 ‘남새밭에서 구한 하 군수’에게서 초식으로도 건강이 유지되느냐 마느냐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성사람의 건강은 산해진미가 밥상에 그득해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고성은 알고 있다. 무슨 박사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건강은 생활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이론을 공부한 전문가가 아니라도 내가 사는 고성의 건강은 능히 진단한다는 것을 엄청난 수업료 속에 깨달았을 것이다.
이미 신자유주의의 이 사회와 이 고성을 지배하는 세력이 분명히 구분된 계급사회로 진행 중이라 가정하는 전제하에서도 그나마 ‘고성에서 같이 살아온 군민 하 학열’이라는 이름은 정겹다. 그 누구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부당하고 어떤 것이 고성의 행복을 키워주는 것인가를 가름할 줄 알 것이다. 서민대중이란 우매한 듯 잃어버리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게 보이는 때도 있지만, 어떤 단계에서 정세가 형성되면 필부 같은 노동자·군민도 강하고 현명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하 군수 첫 행정단추는 7월의 인사였다. 군민들의 눈이 까막눈이 아니다. 속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전제에서, 보편적(普遍的)·객관적(客觀的) 사고(思考)와 남들에게 웃음꺼리가 되지 않는 방법이었는지? 그러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으~리 축구’를 닮아 성만 다를 뿐 똑같다는 소리다. 12년 동안 진급한번 못한 고향의 등 굽은 소나무 같은 직원들, 표를 가져오는 기술은 뭐했는지 모르지만, 아랫사람이 승진해도 그의 공적을 칭찬하며 기다림에 지쳐 동백꽃이 된 ‘만년 계장들의 뜨거운 눈물’을 닦아주기 바란다. 혹자는 ‘친구 꼬집어 의혹만 들추고 비판만하는 필부에게 너도 생각 바꾸고 친구 군수 만들어 갑장들 왕창 과장 시켜보란다.’
무엇보다 주어진 기회 속에 하 학열이는 이 학열이와 성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지도자적 철학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진실로 고성 남새밭에서 뽑은 하 군수가 할 일은 분명히 달라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제일 먼저【군민의 여론을 수렴·존중하자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팽개치지 않는 일이고, 군청·의회의 각종 고급정보를 군민들에게 신속·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고, 고성을 위하여 우러나오는 군민의 비판적 에너지를 박멸하는데 온갖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고, 다시는 주객이 전도된 가치관의 지배나 영향력의 졸개가 되지 않도록 진정한 ‘고성지자체의 기본원리와 정책노선’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더욱이 재정자립(財政自立) 생존의 마지노선 기본적 토대를 닦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동안 그들만의 포만감을 유지하며 온갖 미명으로 어지럽게 할퀴고 파헤쳐 만신창이 소득 없는 고성으로 전략시킨 자들로서, 끈질긴 생명의 끈을 붙잡고 온 ‘고갈된 잔재’를 정리하는 일종의‘고성사회혁명’을 해야 할 것이다. 긴 세월 권력에 의탁해서 그 앞잡이로서나 그 뒤를 따르는 하수인적 졸개로서, 지자체의 이익을 팔거나 등에 업고, 군민의 무지와 희생으로 살찌고 영달하는 행위는 없었는가? 있다면 반듯이, 군민의 이름과 하 학열이의 철학 앞에 준엄한 단죄를 받게 된다는 ‘고성지방자치단체의 원리와 정신’을 고성의 아들딸들에게 가려 쳐야 할 명분을 찾아주어야 할 것이다. 진실로 흙이 좋아 사는지 고향이 좋아 사는지 능력이 없어 처박혀 사는지,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이 고성 땅에서 나를 지지했던 사람은 몇%였고,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은 몇%였는지 생각하며 명분(名分) 있는 대의(大義) 정치를 바란다.
거만하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대화는 타협(妥協)을 초청할 것이며, 타협으로 구성된 인적네트워크는 전진할 수 있는 고성의 해결책을 가져다줄 것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서로를 인격체로 보면서 문제를 동일선상(同一線上)에서 풀어가려는 노력은 언제나 상대방을 감화시키게 마련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한 대화(對話)와 화술(話術) 그것은 자신의 오류(誤謬)를 인정하고, 오류가 수정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태도에서 가능할 것이라 사료(思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