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인성교육의 의의란?
현 정부의 교육목표로 제시한 꿈나무들을 키우는 행복 교육이다.
행복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염원하는 것은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갈망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여전히 재능과 출세위주의 교육에 몰입되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만을 가르치며 학생의 인격 및 품성을 기르는 인성교육은 깊은 동굴 속에서 공허한 울림으로 메아리 칠 뿐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오로지 명문대학 및 중앙청 요직의 직업선택을 위한 명문병에 걸려 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무례한 태도에 몸서리치며 푸념과 한탄만 하고 있다.
어릴 때 전통사회에서 수신서로 큰 역할을 한 소학(小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학생들의 올곧은 품성을 함양하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에게 있어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교육 현실에서 특히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교육주체 모두의 각성과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의 기본적 인성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논어(論語)의 구절처럼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 인성을 바로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행복교육이 자신의 재능발현과 올곧은 인성함양을 통한 자아실현의 과정이라고 볼 때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위한 방안으로써 우리는 전통사회에서 인간교육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격을 기르는데 기여하였던 소학(小學)을 새롭게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소학은 비록 전통 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교학서(敎學書) 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으며 인간다운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는 참된 가르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학은 주자(朱子)와 그의 문인(門人) 유자징(劉子澄)이 예기, 논어, 효경 등의 경전을 바탕으로 해서 아이들의 인격적 도움이 되도록 편찬한 책으로써, 전통사회에서 겸손하고 사람대하는 예절과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도와 애친. 경장. 친우의 도리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인륜을 밝히는 가장 절실한 수신제가의 중요한 교육적 기능을 가르쳤다.
소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하여 개인의 사회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 침을 주는 것이므로 오늘날의 변화된 사회공간 속에서도 소학이 지니는 본래 정신에 입각하여 재해석하고 다듬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들의 건전한 생활태도 형성은 물론이고 바른 성정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자신을 성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교학 상장하는 행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심이 갈수록 나빠지고 세도가 갈수록 퇴폐해지는 것은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사소절(士小節)의 한 구절을 되새겨 보며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