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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나는 고성향교
2014년 08월 01일 (금) 11:00:1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2014년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고성향교(전교 이재호)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4회에 걸쳐 향교 전통문화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기는 고성초등학교 5학년 학생 20명이 수료를 하였으며, 지금은 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이 2기의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인성과 가치관을 함양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선비문화를 체험시키고, 향교의 역할과 지역 문화유산을 바로 알 수 있게 체험교실을 준비하였다. 지역 사회에 있는 향교를 바로 알리려고 향교의 충효 프로그램을 적용하였으며, 문화 유적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서원 등 유적지를 답사하고 탐방 활동을 통해 옛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알게 하고, 전통 유림의 의상을 직접 착용하여 예절을 실천하는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였다.
  향교에 들어서면 외삼문 입구에서부터 삼문을 출입하는 절차를 익히고, 풍화루를 지나 명륜당에 들어와, 유복을 입고 장사진을 이룬 유림들 속에서 입교식을 치렀다. 공자를 비롯한 ‘선현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는 선서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체험활동에 들어가는 절차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견문을 넓히는 일반적인 수업 방식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도리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의 체험에 관한 공부다. 머리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고, 체험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학습이다.
  밥상머리 교육의 예로 들면, 흔히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 예절에 대한 교육을 시켜보면 이미 교육을 받았던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정성들여 만든 음식이 쟁반이나 식탁에 올려놓았을 때는 맛있고 귀한 음식이지만 그릇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거나 입이나 몸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음식이 아니고 지저분하고 치워야 할 쓰레기일 뿐이다. 총각김치나 깍두기 같이 한입에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해서 먹다가 쟁반에 다시 담아두거나, 입안에 들어갔던 음식물을 식탁위에 그대로 올려놓으면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식사하는 다른 사람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교육의 시작이 세 살부터라는 뜻인데 사람이 세 살이 되어야 비로소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나이이고 이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제대로 된 습관을 형성하고 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체험교육을 통해 비로소 알아차린 학생들이 바른 생활 태도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동생활체 속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수련이다.
  2박 3일 체험활동 중 제일 재미있고 신기한 체험은 유복을 갖춰 입고 대성전에서 분향을 올리는 체험이었다. 의식절차를 한문으로 된 홀기로 진행하여 그 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도 선비 복장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기하고 즐거운 추억거리를 쌓는 것이었다.
천자문이나 사자소학을 리듬에 맞춰 독송하는 것 또한 신기하고 즐거운 학습체험이었다. 평소 텔레비전 연속극 등에서만 보아왔던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체험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이 밖에도 걸음걸이를 비롯한 개인적인 예절이나, 이웃과 친구를 대하는 바른 태도를 실제로 익혀봄으로써 개인적 생활태도에 자신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된다.
  수료식을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은 다시 오고 싶다고 하고, 보람찬 수련활동이라고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 수련활동을 기획한 고성향교 전교를 비롯한,  학생지도에 직접 참여해 주신 구판옥, 김석관, 정길영, 도태종, 강의순, 이옥진, 정창석, 이인성, 허봉무, 김외곤, 구갑종, 김문수, 이도생 등 고성유림 및 학교에서 학생들의 임장지도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 여러분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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