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하학열 군수가 취임한지 오늘로 18일째다.
취임식과 동시에 하 군수는 읍.면 방문을 시작으로 관내 기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 하는 등 잠시의 휴식 없이 바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국비 확보를 위해 서울 출장을 마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외 향우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등 군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취임한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하 군수의 이러한 바쁜 행보는 선거기간 자신이 약속했던 것을 지키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민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것이리라 해석된다.
그렇지만 하 군수가 바쁜 행보 속에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짚어 본다.
지난달 30일자로 제인호 재무과장이 명예 퇴직하여 현재 재무과장이 공석이 되어 있고 지난 6월 25일자로 정재훈 농업기술센터소장이 장기 병가에 들어감에 따라 농업기술센터 소장 자리 또한 공석에 있다.
여기에 전임 군수 시절 주민생활과장을 직무대리로 만들어 사실상 공석이나 마찬가지 상태에 있다.
재무과장이 어떤 자리인가, 고성군 세입.세출을 담당하는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중요한 자리다.
농업기술센터 소장 자리 역시 막대한 농업예산을 집행 관리하는 고성군의 핵심부서라 할 수
있다.
이 같이 중요한 부서 책임자를 한 달 여 가까이 공석으로 둔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얼마 있으면 추경 작업도 해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시간만 보내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군 인사부서에 따르면, 하 군수가 충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취임 전 하 군수는 각 부서에 업무보고를 받았고, 어떤 것이 시급한 것인지도 파악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시행하지 않는 하 군수의 의중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조직개편이 맞물려 늦어지는 것이다 는 해석도 있지만 공석된 자리의 인사는 조직개편과는 거리가 먼 후속인사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조직이 개편되면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 하다. 그것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지만 현재 공석 되어있는 자리는 중요하기에 서둘러 인사해도 과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서두르다 논공행상, 보은인사 라는 지적이 나와서는 절대 안된다.
하 군수가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일 것인데 첫 단추부터 구설수에 올라서야 되겠는가. 물론 인사의 모든 권한은 군수에게 있다. 그렇지만 지난날 인사로 인한 무수한 잡음을 하 군수도 보았을 것이고 그에 때한 나름의 비책도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인사에 대한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견한다.
하 군수는 현재의 사안을 별 대수롭지 않게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6급 이상 간부공무원들 대다수는, 적어도 행정이 원만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는 공무원들 사이에는 장기간 비워져 있는 자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충분한 검토와 왠만한 업무는 파악은 끝이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학열 호의 비상과 5만6천 고성군민들의 안녕을 위해 그 첫발을 내 디딜 때가 되었다. 빠져 있는 톱니바퀴를 메워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공석이 되어있는 자리를 조속히 채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