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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2014년 05월 30일 (금) 16:11:3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선거가 막바지로 다가오자 선량으로 나선 후보자들 중에서 누가 올바르게 살았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호연지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를 대신해서 지역이나 나라살림을 맡겨도 좋을 것이다.
 호연지기란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차 있는 넓고 크고 올바른 기운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호연지기를 가졌던 분들을 우리의 선조들 중에서 찾는다면 퇴계, 충무공, 세종, 율곡 선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퇴계 선생은 태어난 지 7개월에 부친상을 당하고, 홀어머니 슬하에 자랐으나 품성이 올바르고 학문에 매진하여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부패한 조정을 떠나 도산서원을 세우고 후학을 가르쳐 나라의 동량으로 키우는데 앞장섰다. 서당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면 어린이나 노비의 자식까지도 가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보다 26살이나 어린 기대승이라는 젊은 학자와는 8년간에 걸쳐 학문과 사상을 토론하며 상대방을 인격을 존중하는 면모를 보여, 예를 갖추고 배움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충무공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행동하는 장군으로 임진왜란 때는 일본의 거짓 정보에 속은 조정에서 출병할 것을 명하였다. 그러나 충무공은 적의 계략임을 알아차리고 출병을 거부하였다. 이를 계기로 소인들의 모함을 받아 옥에 갇혀 사형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나 주위의 도움으로 권율장군 휘하에 백의종군을 하기도 하였다. 충무공을 모함하여 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전쟁에서 참패하여 전사하자 다시 수군을 지휘한 충무공은 남은 거북선 13척으로 일본군 함대 133척을 맞아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일본군의 침략의지를 좌절시켜 나라를 구했다.
 율곡 또한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관리이다. 어머니 사임당의 가르침을 잘 따라 8살에 시를 짓고 13살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신동이라는 평을 들었다. 율곡은 성균관 유생들 중 장원급제를 9번이나 하였으며, 그럼에도 꾸준히 학문에 증진하여 당대 최고의 석학에 올랐다. 45세에 병조판서로 있으면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여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나 당쟁으로 파탄에 빠진 나라에서 관료들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율곡은 높은 벼슬을 하였으나 청빈하게 살았다. 율곡이 운명한 뒤에 처자들이 의지할 집 한 채가 없어 벗들이 쌀과 포목을 내어 집을 마련해 주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호연지기를 갖춘 분을 말할 때 세종대왕을 빼 놓을 수 없다. 한글을 창제하여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해시계 측우기 등 과학의 발달은 백성들이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흔히 말하는 요순시대를 이룩한 임금이었다.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창제에 양반들의 끊임없는 반대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실천하여 이루어내었으며 뿐만 아니라 노비 신분인 장영실을 발탁하여 과학의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당시에는 노비가 벼슬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으나, 세종대왕은 주위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비출신인 장영실의 재능을 인정하여 벼슬을 내려 과학의 진흥에 기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춘 분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지켰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과 권력을 함부로 쓰지 않았으며 백성과 힘없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올바른 생각을 열정과 노력으로 큰 업적을 남겼다.
 요번 선거에는 이런 후보자를 뽑아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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