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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을 닮은 스님
2014년 05월 09일 (금) 11:07:28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초파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삼산면 판곡리 대왕사 법요식에 참석하였다. 얼핏 보아 사찰이라기보다는 아늑한 여염집 같은 느낌이 들고, 경내로 들어서면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량이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포근히 맞아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느 사찰을 가더라도 초파일 연등은 그 넓은 도량을 가득 채워 휘황찬란한 모습이 비할 데 없이 화려하지만, 이곳 대왕사의 연등은 한눈으로 헤아려도 금세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이다. 이태나 되었을까, 우연한 기회에 대왕사로 오신 선법 스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시골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사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도라야 연세 지긋한 노 보살 예닐곱 정도가 전부인데 십리길 이상을 걸어야만 법당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초하루 보름이라도 제대로 된 법회가 이루어질 수도 없고, 새벽 예불이며 사시 예불도 거의 스님 혼자서 드리고 있단다. 혹시라도 누가 찾아오면 공양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인근에 있는 큰절에서 양식거리는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또 얼마나 버틸까 하고 걱정도 해 보았지만 스님의 일상이 범상치 않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소쇄응대를 준비하고, 부처님께 예불 드리며 묵묵히 수행하고 낮에는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절간을 쓸고 닦고 청소하는 모습이 시골의 여느 농부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로 남을 대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며 무슨 일이든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범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수행에 대한 안목이 없는 필자로선 선님의 수행에 대한 경지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시간이 허락되고 스님께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늘 가까이서 이야기 하고 싶은 분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남보다 열심히 하고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이미 그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스님이 수행자로서의 태도를 존경하며 시원찮은 글재주로 신문에 게재하기는 하나 혹시라도 스님의 수행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스님들이 수행의 지침으로 삼는 ‘보왕삼매론 십대애행’을 소개하면서 선법 스님을 포함한 모든 수행자들이 보왕삼매론을 지침으로 수행하여 우리 중생들이 바라는 부처님을 닮은 스님이 되었으면 한다.


 수행자는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성인은 병으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에 살아가면서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성인은 환난으로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마음에 공부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을 건너뛰어 도를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성인은 장애로써 소요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성인은 마군으로써 수행에 도움을 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려 바라지 말라.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게 되어 유능함을 지칭하게 되니 성인은 어려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벗을 사귐에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상대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성인은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는 바탕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대로 순종하게 되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성인은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덕을 베풀고 과보를 바라지 말라. 보답을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찾게 되나니 성인은 덕을 베풀되 헌신짝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성인은 적은 이득으로써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밝히려고 하면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나니 성인은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용화선원 법문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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