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몰려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하여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스승님을 찾아뵙느라 가장 분주한 달이기도 하다.
더욱이 입양의 날(11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이 연달아 있어 가족단위의 화합이나 친목을 위한 행사가 유난히 많은 달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해와 확연히 다르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부모도, 스승도 즐겁고 화기애애할 수 없으니 될 수 있으면 행사나 모임을 피하고 집안에서 차분하게 지낸다는 분위기다. 실제 전국적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의 대부분 행사가 최소 되거나 축소됐다. 고성군에서도 매년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취소됐다.
세월호 침몰 실종자들이 아직도 구조가 완료되지 않은데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하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마음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가정의 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
국민의 눈과 귀가 모두 세월호에 쏠려 있다 보니 혹여 반듯이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 우리의 소외된 이웃이 외면당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정부나 자치단체, 혹은 우리 사회가 매달, 매일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늘 부족해 사회적 약자들이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애환이 유독 5월이면 가정의 달이어서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때문에 자녀교육이나 사회와의 소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입양가정,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 장애인 가정, 고아원, 양로원, 요양원, 기타 보호시설 등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에 집중된 관심 때문에 많은 소외된 이웃에 소홀해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다. 희생자나 유가족들이 원하는바가 아닐 것이다.
고성군에서는 이럴때 일수록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더욱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