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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2014년 04월 18일 (금) 14:21:2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냈던 학곡 홍서봉(1572-1642)은 어릴 때 말썽꾸러기로 공부하기 싫어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여느 아이들과 똑 같았다. 외아들인 서봉이 놀기만 하고 공부하기 싫어하자 어머니 유씨 부인은 사랑의 매로 종아리를 많이도 때리면서 자식을 길렀다.
 어머니의 엄한 회초리에 어린 시절을 보낸 홍서봉은 열아홉에 진사에 합격하고, 또 2년 뒤에는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삼일유가를 받아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인사를 올렸다.
 “어머니, 제가 장원급제를 하였습니다.”
 “오. 내 아들아.”
 두 모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어머니 유씨는 보자기에 정성들여 싸서 둔 것을 꺼내놓으면서 네가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할 것이 여기에 들어있다고 하면서 보자기를 내밀었다. 홍서봉은 보자기를 풀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보자기에는 나무회초리가 들어있었다.
 “어머니. 어릴 때 제가 맞았던 회초리군요.”
 “그렇다. 네가 장원급제한 것은 이 회초리 덕분이다. 너는 매를 맞으며 아파서 울고, 나는   네가 가엾어서 울었던 떼가 생각나는구나.”
 사랑의 매를 본 두 모자는 다시 한 번 감격의 눈물을 쏟았고, 이후 홍서봉이 벼슬살이를 하면서 어머니의 높은 은혜에 감사하며 더욱 효도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관은 어머니는 자애롭게 자식을 가르치고 아버지는 엄한 모습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각각의 형편에 따라 어머니와 아버지의 역할이 바뀌기도 하고 어는 한쪽이 자애로움과 엄격함의 조화를 구사하여 자녀를 잘 기르기도 하였다.
 사랑의 매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흔히 사용하는 교육법이다. 하지만 회초리는 부모가 자신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만 사랑의 매는 허용될 수 있다고 하겠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폭력으로 다스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초리를 교육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옛날의 선비들은 스스로의 수양과 학문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씨 부인처럼 자식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자녀를 기르면서 회초리로 자식을 때린 적이 있는가? 회초리를 맞고 눈물을 흘렸던 아이에게 그 매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설명한 경우가 있는가? 회초리로 자녀를 때릴 수 있는 경우는 부모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평소에 자녀에게 모범을 보였던 사람만이 가능할 것이다.
 요즘은 말 안 듣고 회초리로 때려서 키울 자녀가 없다. 말 안 듣는 자녀가 있다고 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귀한 자식을 어떻게 회초리로 때린다는 말인가. 그런데 세월은 마냥 나와 자녀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저 귀한 자식이 어른이 되었을 때 남과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랑일까 용기일까. 아니면 돈만 있으면 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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