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고성군 문화체육센터 대강당에서 이군현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열렸다.

많은 군민들이 우리지역 국회의원의 활동상을 보고, 듣기위해 문화체육센터 360여 좌석을 가득 메웠다.

그런데 좌석 이곳저곳에 10여명 이상 평소 눈에 익은 모습들이 보였다.

그들은 바로 고성군청 간부 공무원들이었고 일부 면장들도 있었으며, 심지어 거리로 30분 이상 떨어져 있는 공룡박물관 소장까지 자리해 있었다.

저분들이 이 시간에 어떻게 이 자리에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국회의원의 중앙정부로부터 각종 예산확보나 주요 정책추진 사항 등을 듣고 공무원으로서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자리했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자가 삐딱(?)하게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 시간이면 한참 업무에 바쁜 시간일 것이고 또 민원인들이 해당 부서를 방문한다면 저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서야 할 것이고, 또 실과에서는 과장들의 결재를 받기위해 기다릴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약속이나 한 듯 군청 내 거의 모든 실·과장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좋은 쪽으로 해석하기보다 과거 정치권에서 행해지던 소위 인원동원이란 낱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런 일이야 없었겠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기자 말고도 일부 군민들은 “마치 군청 행사가 있는 줄 알았다”는 비아냥 소리에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과 불쾌감 마저 들었다.

연봉으로 따지면 6천여만원 이상, 시간으로 쳐도 일일 20여만원 이상의 군민의 혈세로 인건비를 받는 고위 공직자가 민을 대변해 공무를 보아야 할 사람들이 업무와는 동떨어진 곳에 집단(?)으로 출현한 것에는 누구나 의아한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칫 군수가 간부공무원을 대동하고 행사장을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들게 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 시간, 어느 실과에 전화를 걸어 행사장에 있는 한 간부공무원을 찾으니 막연히 출장중 이라며 행선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행선지를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답변이 곤란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 모두가 출장기록부나 작성 했는지, 작성 했다면 어떤 명목을 기록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간부공무원들이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에 군민들에게 떳떳하고 보란 듯이 참석한 이들의 뻔뻔함을 지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