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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면 마동농공단지 가장 아래에 위치 한 (주)태창ENG 물류장
아침부터 야외에 있는 수많은 제품들을 정리하고 보급을 하기 위한 움직임들로 분주하다.
그중 유독 앳된 얼굴로 지게차를 능수능란하게 운전하는 기사가 눈에 띄는데, 바로 고성 토박이 청년 김명배(26) 씨다.
고성의 20대 인구가 해마다 줄고 취업난까지 피해가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도 본인의 일에 열중하며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는 김명배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나이에 지게차 기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군대를 전역하고 태권도 사범을 하다 우연히 건설기계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지게차, 기중기, 타워크레인 등을 공부하다 가장 먼저 일할 기회가 찾아온 지게차 운전을 시작하게 돼 아직까지 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가운데도 요즘 청년들은 건설기계장비업에는 뛰어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큰 이유는 사회인식 문제 때문인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는 전문직, 기술직으로서 어느 정도의 임금과 대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지게차의 경우 엄연히 자격증 제도가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이용하다 보니 사건사고가 발생해 뉴스에 나오는 등 사회적 인식이 곱지만은 않다.

▲지게차 운전을 하며 힘든 점은 없나?
△앞서 말했다시피 사회적 인식이 곱지 않은 것과 지게차 운전을 하며 발생하는 질병 같은 것들이 문제다. 지나가는 사람 눈에는 편해 보이겠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손목이나 무릎에 부담이 생긴다. 일종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 평소 족구나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 고성에는 청년, 특히 20대층이 적다. 고성에서 청년으로 사는 것에 어려운 점은?
△문화혜택, 사회활동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작은 영화관 하나 없고, 읍내에서 휴식이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오픈 된 공원이나 쉼터 같은 공간도 없다. 남산 공원이 있지만 사실 쉼터보다 산책하는 곳으로 더 적합하다.
또 20대가 적다보니 사회활동에 있어 공감대 형성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가끔은 활동 폭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바라는 고성’을 이야기 해보자면?
△작은 지역에서 정치인, 공무원들이 말만 하지 말고 진짜 ‘우리 집 일이다’ 생각하며 고성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특히 언젠가는 고성을 이끌어 나가야 될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펼치며, 고성의 청년들이 처한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막연한 꿈 보다는,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후회보다 추억이 남아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 인 것을 감안하면 김명세 씨는 일찌감치 확고한 직업관을 가지고 성공을 위하여 고향에서 그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청년이 있기에 고성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