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합격하길….”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가슴을 졸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국의 수십만 학생들은 초긴장 상태이며, 부모들은 자녀가 실수 없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대학수능은 1993년 처음 실시된 이후 올해로 20년이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수능은 학생뿐 아니라 자녀를 둔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의 일생일대의 목표가 됐다. 영험하다는 산사(山寺)에는 자녀의 합격을 비는 부모들로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다. 자식이 잘되기만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고성군에도 620명의 수험생이 고성중앙고등학교와 경남항공고등학교에서 각각 치른다.

예년에 비해 다소 늘어난 수치다.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하루 만에 평가해야 하는 다소 모순된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수험생들은 그야말로 중노동(?)에 시달린다.

그렇다 보니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가족들은 1년 동안 자식의 눈치를 봐야 하고 온 가족이 수험생과 같은 생활을 해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이 이러한데, 우리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이날 하루 만이라도 수험장 주변을 통행할 때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수험생들은 이제 마무리가 중요하다. 지난 달 27일 온라인교육기업 메가스터디에서 ‘남은 10일 수험생들이 꼭 해야 할 10가지’를 발표했다. 이를 참고하면 수험생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10일 동안은 실전 수능일과 똑같은 스케줄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밤을 새며 공부하면 그 다음날 생활리듬이 깨지고, 본래 리듬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능 시험 순서에 맞춰 영역별로 학습을 하고, 쉬는 시간까지도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해 보는 것이 좋다.

올해 6월, 9월에 치른 두 번의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새로운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신유형 문제들도 마지막 점검을 해 둬야 한다.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점검하다보면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단 중요 부분이라 하더라도 세부사항까지는 들추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살피다 보면 모르는 부분이 발견되고 당황하게 돼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올해 수능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은 70%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남은 10일 동안 EBS 교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의 경우에는 EBS 교재의 지문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수능 마무리 시기에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문제를 풀다가 틀리면 그때마다 엄습하는 공포와 불안감이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풀었던 익숙한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면 사전에 답을 표시해 두고 가볍게 확인만 하는 것이 좋다.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는 1교시 국어영역 성적이 잘 나오도록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교시 를 잘 보면 자신감이 크게 상승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남은 시험도 잘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실전처럼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고 일정시간 내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제때 풀지 못한 문제는 다른 문제를 다 푼 다음,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답안지 마킹까지 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실전처럼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올해 모의평가 성적을 면밀히 살펴보면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 중 단기간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을 하나 골라, 주말을 활용하여 집중 공략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답노트를 가볍게 정리하면서 자주 틀린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무리하지 말고 올해 출제경향에 비춰 시험 보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문제들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동안 봤던 책들을 가볍게 훑어보며 익숙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새로운 학습환경을 만들지 말고 평소 공부하던 대로 다지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된다. 마음이 떨리고 긴장되면 스스로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어 끝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