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상리면 자은리 5천828㎡ 부지에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GAP 시설, 400t 규모의 사일로, 건조기 등을 갖춰 시간당 쌀 2톤을 처리할 수 있는 건조ㆍ저장ㆍ가공하는 시설인 '생명환경쌀 가공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정부의 친환경육성정책 등으로 인한 친환경쌀의 생산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쌀의 판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 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친환경 쌀 생산량의 50~70% 이상이 학교급식으로 납품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친환경 쌀 생산량의 증폭에 따라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친환경 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더딘 것도 한 원인이다.

쌀을 구매하는 요건으로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10kg 기준 친환경 쌀 소비자 가격은 3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일반 쌀은 1만 원대 후반에서 2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 편차가 크다.

여기에 친환경 쌀과 일반 쌀을 구분할 때 육안에 의존해온 것도 친환경 쌀 소비가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 대형유통업체들도 친환경 쌀 대신에 일반 쌀을 판촉대상으로 내세워 기존 가격에서 20~30%까지 낮추는 등 ‘가격 후려치기’ 로 쌀값을 혼란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가로 부담을 느껴왔던 친환경 쌀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굳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각지자제별로 차이가 있다. 친환경농업쌀 소비를 두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으나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의 경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생명환경농업을 시작한지 3년이 되는 시점인 작금에 이르러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고성군 생명환경쌀은 미질이 뛰어난 관계로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며 “이제는 생명환경농업이 정착화 되었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고성농협과의 계약재배가 이루어져 전량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고성읍을 비롯한 41개단지 560ha의 면적에서 전년도 수곡 2400톤가량을 생산했으며, 올해 6개단지를 늘려 47개단지의 611ha를 운영하고 있다.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은 이미 전국의 타 시군으로부터의 벤치마킹이 이루어지고 있어 머지않아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고성군 생명환경쌀 생산농가들은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거래 매장 뿐만 아니라 바로마켓, 사이버거래소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쌀의 효과를 비롯해 잔류농약검사 강화, 단백질 함유량 증가 등 장점을 부각시켜 친환경 쌀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농민은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데 는 기존 쌀 생산보다도 경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는 힘들다”라며 “친환경쌀 생산이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판로 및 유통체계도 개선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 쌀과 친환경 쌀을 구분해 수매하지 않는 것도 지적해야 할 주요사항 중에 하나”라며 “최근 일부 지자체의 친환경 무상급식용 쌀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바 있는 만큼 친환경 쌀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것도 급선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