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정기 인사시기가 아닌데 지난 4일 갑작스레 인사가 단행돼 그 배경을 두고 지역민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날 인사가 이루어진 녹지공원과 녹지담당 ㅂ씨(6급)는 현재 모 석산업체에서 제기한 행정소송을 대응했고 또 준비 중에 있는 중요한 업무 담당자로써 갑자기 인사 조치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의 의구심은 군 인사부서와 ㅂ씨, 녹지공원과장의 말이 각각 다르게 나와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인사부서는 “ㅂ씨가 건강이 좋지않아 담당 과장이 다른 부서 이동을 요구했다”고 밝힌 반면, 녹지공원과장은 “ㅂ씨가 병원을 다녀온 것은 맞지만 부서 이동을 건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또 ㅂ씨는 전보 조치에 대해 어리둥절 해 할 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특히 ㅂ씨는 지난 1월 고성군 정기인사에서 녹지담당으로 왔지만 불과 8개월 만에 또다시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된 것, ㅂ씨에 앞서 지난 1월 ㄱ씨(6급)는 이 부서에서 고작 6개월 근무하고 면으로 전보된 사례도 있다.
보통 한 부서에서 최소 1년 6월에서 2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유독 녹지공원과 녹지담당자의 근무 기간은 이해하기 힘들만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깜짝 인사를 두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오늘도 이상한 인사가 단행됐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석산 때문인 것 같다. 석산허가와 관련하여 법원의 이행판결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에게 이행판결을 이행하라는 공무원들의 요구는 무시당하고 업체의 요구대로 공무원이 따르지 않는다 하여 또 인사가 난 것 같다. 지난번에 인사 때문에 그렇게 곤혹을 치르고도 고성군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모양이다.”는 비난의 글이 올랐다.
이를 뒷받침 하듯 녹지담당은 동해면 모 석산업체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 석산업체는 이에 불복, 법원에 ‘공사중지명령해제신청거부취소’로 항소 했지만 패소하고 추가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확인 결과 ㅂ씨는 동해면 모 석산업체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고성군이 승소 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추가 진행 중인 소송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성군에서 민원이 제기한 소송을 제대로 대응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동료 공무원들은 ㅂ씨가 석산과 관련하여 상당한 심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씨는 “ㅂ씨가 석산 업무를 보면서 여러 곳으로부터 압력과 회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소신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도 모자랄 판에 이해할 수 없는 전보나 하는 것이 고성의 현실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후임 담당자는 무슨 죄가 있나, 제대로 견딜 수 있겠나”하는 알 수 없는 하소연을 했다.
민감한 사안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이례적으로 깜짝 인사를 단행한 이 군수의 저의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인사로 인해 모 석산관련 민원이 어떻게 처리될지 공직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