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周公)이 돌아간 지 오백여년에 공자(孔子)가 나시어 옛 성현(聖賢)의 도(道)를 이었고 후세학통(後世學統)을 열었으니 그 공(功)이 요순(堯舜)보다 크고 밝았으니 그러므로 백성이 나면서부터 이제까지 공자보다 성(盛)한 덕(德)이 있는 자가 없었다고 한다. 무릇 사시(四時)가 유행하여 만물(萬物)이 화생(化生)함에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다 그 성품을 이룩한 것은 하늘의 도(道)인 것이다.
공자는 천지화육(天地化育)을 배우고 연구하여 왕도(王道)를 밝히고 이륜(彛倫)을 바르게 하여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비는 아비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남편은 남편답게, 아내는 아내답게 각각 그 분수(分數)를 다하게 하였으니 천지(天地)와 더불어 진실로 조금도 어김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문도(門徒)들이 말하기를 공자는 사람이 따를 수 없는 것이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오르지 못함과 같다하고 또 이르기를 공자는 해와 달이라 가히 넘을 수도 없고 오를 수도 없다라고 하였다.
공자의 당시에 의론(議論)이 이와같고 만세(萬歲)에 걸쳐서 감히 다른 말이 없었다. 공자의 도가 이와 같으므로 천하지민(天下之民)이 그 후세에 혜택을 입은 자 하늘과 땅 같이 그 대의(大義)가 유구(悠久)히 지속될 것이다.
공자가 돌아가신 지 2562년에 도의(道義)의 행함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쇠(盛衰)하여졌다. 그러나 훌륭한 군주(君主)라면 공자의 도를 본받고 크게 밝히시어 천하인(天下人)에게 인륜의 대도를 숭상(崇尙)하여 정치(政治)를 바르게 하고 도덕사회(道德社會)를 창조(創造)하는 책무(責務)는 임금을 비롯 중요관요(重要官窯)의 청봉만악(千峯萬嶽)같은 중임으로써 권리(闕里)의 격양가(擊壤歌)를 성취(成就)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