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면에 건설 예정인 신규 화력발전소 명칭이 삼천포가 아닌 ‘고성’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이 있다. 지난 29일 열린 발전소 지역대책위에서 한국남동발전소 관계자는 신규 발전소 명칭을 가칭‘고성 그린파워’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명칭이 뭐 중요한가 하는 이도 있겠지만 국가시설의 명칭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바로잡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이웃 도시를 보면 ‘사천 공항’을 ‘진주 공항’으로 표시해 사천시민들의 끈질긴 요구로 바로 잡은 예가 있다. 삼천포대교 명칭도 사천시와 남해군의 대립으로 한때 홍역을 앓은 적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천시에서도 발전소 대책위가 구성되어 출범했다고 한다.
사천시에서도 기득권을 주장하며 우리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남동발전에서 가칭의 명칭을 정했다고 하지만 아직 명확한 것은 아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행이 고성지역 대책위의 발 빠른 대처로 하나의 소기 목적은 달성 했지만 대규모 인력이 상주하는 숙소 등의 고성 건립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부문을 차지하기에 반드시 관철 시켜야 한다. 또한 발전소 건설로 인한 피해 주민들의 안위도 최대한 살펴야 한다.
이처럼 대형 프로젝트의 지자체 명칭 사용은 주민들의 자존심과 직결되기도 한다. 우리 땅에 있으면서도 ‘고성’을 빼앗겨 버린 삼천포화력발전소 명칭으로 인해 고성군민들의 자존심 상처를 입어온 것이 사실이다.
군민들은 이번 사업 추진에 대책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의회에서도 대책위의 능동적 활동을 위해 실비 지급 등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피해도 일부 예상 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니 만큼 고성군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으니 차근차근 ‘고성 발전소’건설에 심혈을 기울여 보자

한해, 적조 등으로 인한 심상치 않은 추석물가

추석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추석명절을 20여일 앞두고 채소, 과일, 나물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 올 여름 중부지방은 긴 장마와 곳곳에 내린 폭우로 작황이 부진하고,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으로 밭작물이 타들어 가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수산물도 남해안과 동해안에 적조가 확산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일본산 수입이 격감하면서 수산물 값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출하가 시작된 고랭지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예년 이맘때보다 27%나 비싸다. 풋고추와 상추 등도 예년에 비해 10~30% 비싸졌다. 과일은 복숭아가 지난해보다 57%나 올랐다. 폭염과 수분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올 추석은 어느 해보다 팍팍한 명절이 될 것 같다. 경제의 장기 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서민들의 지갑은 갈수록 얄팍해지고 있는데 물가 난 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추석장 보기가 겁난다고 하소연 한다.
정부에서는 매년 추석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추석물가 폭등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올해도 머잖아 대책을 발표하겠지만 서민들에게는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에 나온 대책들이 임기응변에 급급한 나머지 단기적인 처방에 그쳤기 때문이다.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