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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로지향을 꿈꾸는 사람들
2013년 08월 23일 (금) 14:16:4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예부터 고성을 추로지향이라 하여 글 읽는 선비들이 많고 걸출한 인물이 수없이 배출되어 고성에서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속언이 생길 정도로 자긍심이 대단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추로지향이란 공자 맹자가 제자를 길렀던 곳으로 요즘 말로 하면 선진국이나 문화가 발달한 고장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고성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이나 하듯 지난 8월 15일 고성읍 서외리에서 서당을 운영하는 정창석씨가 고성 축협컨벤션홀에서 그에게 직접 한문을 배우고 익힌 제자들뿐만 아니라 향교나 서당 등에서 함께 공부하는 문인들이 모여 열락회라는 고전연구 학회를 개최하였다. 열락회란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로 공부한 것을 익히고 글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면 더욱 즐겁다는 뜻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순수한 학술단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호 고성향교 전교를 비롯한 군의원, 전 성균관 부관장, 의사, 학교 교사 등 지역에서 평소 고전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참석하여 고전해석의 방법이며 한문교육의 활성화 방안이며 전파 등 구체적인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열락회에서 16년 동안이나 함께 활동하면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김택동 선생은 이제까지 정창석 선생님께 배우기만 했지 독서모임을 통해 남을 가르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친구들끼리 작은 독서동아리라도 만들어서 명심보감이라도 읽어야 하겠다는 당찬 결의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고 입학까지 한 달 남짓 동안 정창석 선생에게 옛날 서당식 교육을 받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입학했던 허한중 군은 입학성적은 후보서열로 겨우 입학했어도 한의과에서 수학하는 교육과정이 한문과 연관이 있고 서당식 교육의 철저한 예․복습을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2학기에는 학력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가족들은 물론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창석 선생이 운영하는 계정서당에는 주 1회 논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20대 건장한 입지적 세대가 아니라 50대에서 70대 중반까지 원문 강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는 학동에서부터 원문을 해설하는 사람들까지 자신의 능력껏 익히고 배우면서 상호간의 생각을 토로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서당운영 경비는 정창석 선생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 배우는 학생들이 분담하자고 몇 차례 제안을 하였지만 학문에 전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답이라 하며 아직까지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성과 헌신적 노력으로 정창석 선생의 주변에는 고전을 읽고 탐구하려는 문인들로 서당이 가득 차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돈 때문에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보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이다.
열락회의 활동은 여러 가지 문화 활동 중 하나이지만 지역과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한 우리고장의 내일은 더 밝을 것이리라 확신하면서 이날 선생이 지은 축시 한 편을 소개한다.
 

說樂契日感吟(열락계일감음)

衿珮彬彬自遠方(금패빈빈자원방) 훌륭한 선비들이 멀리서도 오셔서
晬然面背雅風芳(수연면배아풍방) 덕스런 모습 기풍이 꽃답구나
阻懷披盡猶餘藴(조회피진유여온) 소회를 다 헤쳐도 오히려 남아있고
析理多疑未解詳(석리다의미해상) 무궁한 이치 또한 상세치 못했네
孤獨書窓情不變(고독서창정불변) 고독한 서창에 인정은 변함없고
崎嶇世路運無常(기구세로운무상) 기구한 세상은 운세가 무상코나
每秋契會歡愉至(매추계회환유지) 해마다 계회 때면 즐거움이 이르고
說樂初心詎何忘(열락초심거하망) 열락의 초심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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