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적조로 인해 어류양식어업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번에는 굴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해 군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굴 집단 폐사는 적조피해에서 채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발생돼 어민들의 충격은 더하다.

더욱이 이번 굴 폐사는 그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을철 굴 생산도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고성군에는 자란만 해역에 154건 781ha, 고성만은 4건 17ha의 굴 양식장이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초순경부터 자란만 해역인 삼산면 미룡리에서 하일면 송천리 지선까지의 해역에 양식중인 굴이 폐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까지 군에서 파악한 피해량은 90ha가 넘고 피해율은 60%(한 어장 굴 폐사율)를 육박하고 있으며, 피해금액은 9억 여 원에 이른다.

일부 어민들이 피해신고를 아직 하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이 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군에서는 합동조사반을 편성하여 현지조사를 하고 지난 19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에 원인조사를 의뢰한 상태지만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피해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민들은 이번 굴 집단 폐사 원인을 적조로 꼽고 있다. 고성읍 수남리에 거주하는 ㅊ씨(48)는 “굴은 생명력이 강해 웬만한 적조에도 생존한다. 그렇지만 이번 적조는 한 달 이상 계속돼 굴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황폐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파악하고 있는 60% 피해율은 한곳의 어장 폐사율을 뜻하는 것으로 남은 40%는 경제성이 없어 포기해야 하며, 사실상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보면 맞다”고 덧붙였다.

ㅊ씨 또 “굴 생산 어민들에게는 재앙이다”면서“봄부터 여름까지 밤잠 설쳐가며 자식같이 돌보던 굴이 갑자기 폐사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 또한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지난 21일 이학렬 군수는 자란만해역의 굴 폐사 현장을 방문, 어업현장을 살피고 피해어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고성군에서는 남동해수산연구소의 원인 분석결과에 따라 자연재해로 확인될 시 복구계획을 수립,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