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웅 기자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국사 과목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공청회를 연 뒤 ‘국사수능필수’ 문제가 사회 전반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국사교육의 강화문제가 이번을 계기로 대두된 것이다.
 이날 당·정·청은 ▲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한국사표준시험 시행 후 패스(Pass)·패일(Fail) 형식으로 대입 자격과 연계 ▲현행 한국사능력검정시험(국사편찬위원회 시행) 결과를 학생기록부에 기재해 활용 ▲고교 자체적으로 한국사 인증시험 실시 후 대입 전형 자료 활용의 4가지 방안을 협의했으며, 국민의견 수렴 후 재협의를 거쳐 내달 최종안을 발표키로 했다.
현재 국사·한국근현대사 과목은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지난해 수능에서 두 과목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7.1%와 25.5%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사회탐구 총 10개 과목 중 선택과목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 만큼 국사·한국근현대사의 선택 가능성은 더 낮아진 상황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국사 지식이 물어보기 민망할 정도로 부족한 것은 이런 잘못된 교육 시스템이 만든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당장 국사 교육 강화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최선책일 수 있다.
 국·영·수 과목처럼 수능 필수 과목은 어릴 때부터 반복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강제된 국사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한국사표준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대입과 연계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러 달려들 것이다.
 이런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분명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국사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질 것이며 자연스레 국사 교육도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국사 교육의 대입 연계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영·수 세 과목만 몇 년을 준비해도 부족한 판에 국사까지 추가되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늘어나지 않을 수 없다.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국사가 단순 암기과목으로 전락해 교육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가 상당히 우려 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대책 방안이 없다고도 보이는 사교육비 문제와 학생들의 자살 문제로 이어져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될 가능성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위한 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사회과교육학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교육 수업시수는 초등학교를 포함해 357시간(국사 289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 밝혔다.
하지만 책과 칠판만 보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국사에 얼마나 흥미를 느낄까.
이제는 국사 교육의 방식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그 시대에 관한 동영상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시청하고 느낀점 발표·토론을 한다든지, 그룹별 자료 발표 과제 등의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국사에 대해 더 흥미를 갖고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흔히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 나라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시행하려 하는 국사교육의 강화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일 텐데, 어떤 방법을 통해 교육을 강화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한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