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축산농가의 생산비 증가로 가축 농가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농협사료(대표 오세관)는 지난달 15일자로 한우, 낙농사료 ㎏당 30원, 양돈, 양계사료는 ㎏당 40원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1일자로 ㎏당 40원을 인상한 이후 올해 들어 2번째 인상이다.

인상율을 기준으로는 1차 인상 시 한우사료 8.9%, 양계사료 7.3% 등 평균 7.68%가 인상됐으며, 이번 2차 인상은 한우 6.8%, 양계 8.0% 등 평균 7.38%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사료의 평균 가격은 한우사료가 ㎏당 387원, 양계사료가 ㎏당 482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사료협회 회원사를 기준할 때 한우사료가 ㎏당 455원, 양계사료가 ㎏당 523원인 것과 비교하면 농협사료가 더 저렴한 편이다.

농협사료는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 사료 원재료비의 80%를 차지하는 수입원료 가격이 2010년 8월 대비 60.8%가 인상됐으나 양축농가의 고통을 분담코자 일반사료회사의 인상폭과 농협사료의 경영상황을 감안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사료회사의 두 차례에 걸친 가격인상 이후 가수요발생으로 정상재고 유지가 불가능하고 가동율이 294%에 달하는 등 생산기계 과부하로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있어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협사료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올 5월말까지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 상태라면 올 연말까지 142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료값 인상을 두고 한 축산농가는 “구제역 파동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사료 값 인상으로 정부는 축산농가의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며 푸념했다.

한 축산 농가는 “한미 FTA 협상으로 한우값과 육우값이 대폭 하락하고 있어 사료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며 “30년간 축산에 종사해 왔지만 이제는 빚더미만 떠안게 됐다”고 정부 시책에 대해 질책했다.

한편 일반사료회사들은 지난 2월과 5월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 농협사료 관계자는 “한우가격 하락 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지만 농협사료의 경영난을 타계하고 사료시장에서 견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가격인상 이후 품질민원 제로화 추진, 가축질병예찰 및 축사시설점검과 같은 축산종합컨설팅 등 고객만족과 축산농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