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운영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까지의 학생들에게 1학생 1스포츠 활동의 생활화로 학생 건강 체력을 증진시키고 스포츠맨십 교육을 통한 바른 인성 함양, 건전한 청소년 여가문화 조성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내 전역에서 실시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 증진 보다 허술한 운영으로 오히려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사고 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등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은 토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스포츠 활동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역별로 묶어 지난 1일부터 오는 29일 까지 주말마다 리그전을 펼치고 있다.
중.고등학교 또한 축구, 배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족구 등의 종목을 관내 학교운동장을 지정하여 경기를 하고 있다. 리그전을 통해 각 종목별 도 대회 선발전도 겸하게 된다.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는 초.중학교는 고성교육청에서 주관하고 고등학교는 중심고등학교를 지정(중앙고등학교)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고성교육청이나 중심학교인 중앙고등학교는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안전 대책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구기 종목의 경우 다소 격할 수 있는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구급차량이나 양호교사 등을 배치하지 않아 부상자가 발생해도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경기를 하는데도 인솔교사가 참여하지 않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철성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된 고등학교 축구경기에서 부상자가 2명이나 발생했는데도 구급대나 안전요원이 없어 한참이 지나서야 119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 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나마 고성고등학교 인솔교사들이 있어 위급한 상황은 모면 했지만 학부모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체육대회 같은 경우 고성교육청이나 주최 측은 고성군 보건소에 엠블란스와 간호사 파견을 요청할 수 있는데도 이를 가벼히 하고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결과 초등학교 주말리그 중 축구 경기에는 사설 응급차를 배치했지만 고등학교 축구 경기 에는 이마져도 하지 않았고, 초.중.고 모든 종목에 학교 양호교사들이라도 배치하여야 하지만 단 한곳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보여주기 식 학교스포츠클럽 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고성읍 모씨(51)는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도 수업의 연장이라 볼 수 있는데 어떤 학교는 인솔교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학교는 한 명의 교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학교 대항 스포츠경기를 하다보면 승부욕도 일어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구급차나 안전요원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교육청 관계자도 없는 것을 보면 학생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 운동을 하라는 것인데 이런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성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은 담당교사들이 함께 경기장에 간다”말하고 “지난해 군 보건소에 엠브란스 협조 요청을 해본 결과 얼마 있다 가버리는 경우가 있어 이번에는 사설 구급대를 이용했으며, 각 종목에도 교사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중심고등학교인 중앙고등학교 담당 교사는 “경기장 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 해당 경기장에서 사고도 목격했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세밀하게 계획하여 진행하겠다, 운영이 미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