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은 논어(論語) 맨 첫머리에 나와 있는 말이다. 배우고 때로 익힌다라고 새겨 읽는다.

논어 맨 첫머리에 특히 이 말을 쓰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배운다는 것은 새로 알고, 깨닫고, 느끼고 하는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듣고, 보고, 알고, 깨닫고, 느끼고 한 것을 기회 있을 때마다 실제로 그것을 행해 보고 실험해 본다는 뜻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우고, 듣고, 느끼고 한 것이 올바른 내 지식이 될 수 있으며 내 수양이 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내 믿음과 인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냐.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이 기쁘지 아니하냐고 한 말은 배우고 그 배운 것을 생활을 통해 차츰 내가 타고난 천성처럼 익숙해 가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우고 자동차를 처음 운전할 때 조금씩 나아져 가는 자기 기술에 도취되는 그런 것에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 -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이는 학문과 덕이 점점 깊고 높아져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먼 곳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되면 그 속에서 참다운 즐거움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학문이 깊고 덕이 높아도 세상사람들이 이를 몰라 줄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 그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사람들은 몰라보고 원성을 하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 - 인불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不亦君子乎)라고 말하였다.

이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또 세상이 알든 모르든 내가 가야할 길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일생을 통한 참다운 삶의 길이란 것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맨 첫머리에 등재하게 된 것이라고 후세 사람들이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