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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문학
정해룡 시인의 칼럼 '돈자모티'(돌아 앉은 모퉁이)
2011년 06월 21일 (화) 10:28:3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나는 고향에 살아도 고향이 그리운 사람입니다.

고향에서 살아도 고향이 그립다고 한다면 실향민들은 날더러 사치요, 배부른 소릴 한다고 할는지 모르겠으나 막상 고향이라고 돌아와서 터 잡아 살아도 마치 마음속의 고향이 다른 곳에 있는 양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나의 이 별난 고향 사랑은 기실은 고향 상실이기도 합니다. 고향에서 살아도 고향이 아니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것은 또한 고향이라도 타향과 진배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러니가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지탱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쓴 웃음을 지어봅니다.

한때, 객지생활을 하면서 고향이나 향수라는 말만 들어도 눈가에 진한 이슬이 맺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우리말 고향에 해당하는 영어의 <노스탤지어 : nostalgia>는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해주는 말입니다. 청마의 시, ‘깃발’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에서 보듯 이 시에 노스탤지어란 말을 사용함으로 해서 온 몸이 짜릿해 오는 전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유독 고향이라는 말에는 비슷한 말이 참 많습니다. 향리(鄕里), 향원(鄕園), 향촌(鄕村), 향관(鄕關), 향국(鄕國), 고토(故土), 고구(故丘), 가산(家山), 구리(舊里), 고리(故里), 고산(故山), 고원(故園) 등등 이 많은 다의성을 함의한 고향은 우리들에게 언제나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중가요에서도 ‘고향’을 주제로 히트를 친 곡이 많습니다. ‘타향살이’에서부터 ‘고향초’, ‘고향설’, ‘고향만리’ 등 전부 고향 그리움 일색입니다. 대중가요가 그럴진대 문학에 있어서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향을 주제로 다룬 작품일수록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크게 사랑 받아 긴 생명력을 가지고 ‘명작’으로 우리들 곁에 남아 있게 됩니다.

정지용의 ‘향수’는 자신의 고향 옥천을 노래한 것이고 김동리의 ‘무녀도’와 ‘황토기’도 그의 향촌인 경주 일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작가 노신(盧迅)의 대표작인 단편 ‘고향’은 1919년 절강성 소흥(紹興)의 고향을 오랜만에 귀향하여 집을 정리하고 북경으로 이주하던 때의 체험을 그린 작품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는 그의 소설 ‘그 전야’에서 고향사랑을 실토했고 시인 에세닌과 휠덜린도 각각 ‘귀향’이란 명시를 썼습니다.

통영이 낳은 위대한 시인 청마도 고향 사랑을 노래한 ‘귀고’와 ‘향수’를 남겨 그 중 ‘향수’는 청마거리의 들머리에 그의 흉상과 함께 시비로 서 있으며 ‘꽃신’의 작가 김용익도 그의 소설 전편에 고향 통영의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통영의 딸 박경리도 ‘김약국의 딸들’이란 소설 한편으로 그의 고향 통영을 세상에 널리 알려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고 지금도 작품속의 현장을 찾는 관광객과 문학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 곧 관광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문학인은 자신의 고향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창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의 위대한 문학, 소위 말해서 ‘명작’이라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고향을 다룬 향토문학, 즉 고향문학이라는 것입니다.

고성에서 문학창작을 하시는 시인, 소설가들이여! 자신의 고향을 작품 속에 온전히 담아내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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