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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래 선생의 <거류산>
2013년 04월 01일 (월) 15:14:25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원
고성바닥들 동쪽에 우뚝 솟은 거류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신령스럽다. 특히나 객지 멀리 나들이로 돌아오는 길이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아 더욱 애착이 가는 산이다. 거류면에 높이 솟은 거류산 상봉의 좌우로 나란이 솟아있는 장군봉과 등잔봉이 있어 산의 정경은 사방 어디에서 조망해도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이 산정의 샘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샘물이 솟아오르고, 한발이 심할 때는 무지개터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거류산을 주제로 한 글들이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마침 고성문화원에서 발행한 사료집 중에 황학래 선생의 거류산이라는 한시 한 편이 원문과 번역문이 함께 실려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원문은 7언 시 47연 연시로 94구 388자로 되어 있으며 산의 정경과 더불어 그 산기슭에 살고 있는 학자로서의 소회를 그려내고 있다. 여기 황학래 <거류산>에 실려 있는 산의 정경 부분을 중심으로 번역한 글 중에서 어려운 한자어나 현대어로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은 쉽게 풀이하여 게재하였다.

거류산  황학래

십리 밖 고을 동쪽에/  우뚝 솟은 산 하나, 그 이름 거류산/  첩첩한 두 봉이 마주 일어서/  큰들 끝에서 하늘을 뚫는다./  밑뿌리는 바다 밑 용의 굴에 내리고/  머리는 하늘 닿아 일월처럼 높구나./  호방한 기운은 둥글둥글 바위에 어리고/  만고에 변치 않는 굳은 절개여 !/  턱 버틴 위용은 호랑이 같고/  날카롭게 솟은 모습 칼빛을 들어내네/  우뚝한 그 자세 서악보다 더한데/  크게 입힌 옷들은 황홀히 두터워/  꽃 한 송이 가지 하나에도 아름다움 달렸네/  보석같이 서린 기운 모두 다 갖추어서/  더러는 매죽이고 대나무도 솟아있다./  만물을 모두 담아 산이 다 품었으니/  조화의 신묘함을 하늘에서 입었도다/  주봉에는 제단 차려 비 내리기 축원하니/  흡족하게 내려주어 온갖 농사 넉넉하고/  만물에 미친 음덕 어찌 다 헤아리랴./  어리석은 백성은 아는가 모르는가/  신선의 산장은 구름에 덮여있고/  노을은 선비의 장막을 가리운다./  이 속에 조그만 내 집 한 칸 지어 놓고/  세상 근심 모두 잊고 살고 싶어라./ 산꼭대기 바라보면 하늘이 기둥이고/그 위로 올라가면 별들을 딸 것 같다./  천지가 창조된 지 어느 해인가/  만겁이 흘렀어도 그윽하구나./ 오호라! 이렇게도 아름다운 모습이/  불행히도 이 고을에 떨어졌구나./     ( 중략 )
바위틈에 옥같은 샘물이 있어/  이 물도 신령님이 내려주심이라/  무릎을 모두어 백번 절하고/  두어줌 움켜다가 눈도 씼으며/  또 한 번 마신 한잔/ 시원한 가슴으로 목을 적신다./  영약을 먹은 듯 묵은 병 낫고/  감로주 마신듯 시름도 없다./  ( 후략 )

<참고 : 고성지, 고성향토수호사 >
① 서악(西岳):중국 오악(五岳)의 하나인 화산의 별칭
② 음덕(陰德):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하게 행하는 덕행.
③ 감로주(甘露酒):소주에 용안육, 대추, 포도, 살구씨, 구기자, 두충, 숙지황 따위를 넣어 만든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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