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고성문화원 정기총회가 열렸다. 회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군수를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하여 고성군민을 하나로 묶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날 도 원장은 문화원 사업에 대해 회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문화원에서 실시하는 일련의 행사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이학렬 군수 또한 고성문화의 발전은 고성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고 말해 고성문화원의 활동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케 했다.
 문화란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함께 만들어낸 정신적 물질적 소득 등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문화에는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나 풍습 종교 학문 예술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인식케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은 자연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의 자연경관만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수려한 자연경관에다 역사 이래로 이어 내려온 이야기와 함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창출해야 되기 때문이다.

 고성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화행사는 공룡엑스포 축제이다. 그러나 공룡과 관련된 다른 컨텐츠가 개발되지 않아서 모처럼 찾아온 관광산업의 꿈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이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 문화원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향토사료집의 발간을 예로 든다면, 우리고장의 역사를 증명할 각종 사료들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하나로 모으는 작업은 결코 순탄치 않은 일이었으나  그동안 고성문화원에서 조사하고 수집하여, 번역본을 출간함으로써 지금까지 한글세대가 이해하지 못했던 고성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등산로나 조깅코스를 만들어, 고장에서 전해오는 스토리를 함께 들려줄 수 있다면 공룡엑스포를 보러온 가족들이 또 다른 관광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들이 공연을 즐기는 동안 부모들은 다른 콘텐츠와 연계해 보다 폭넓은 관광의 기회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고장은 고성 읍내를 둘러싸고 있는 넓고 푸른 들판이며, 리아시스식 해안으로 이어지는 한려수도 절경들이 농촌체험이나 바닷가 광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름답고 풍성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넓은 들판에서는 농촌체험을 하고, 푸른 바다에서는 물놀이나 낚시를 하기도 하고, 골짜기와 골짜기로 이어지는 산속 오솔길을 거닐면서 옛날 지게꾼이 땀을 뻘뻘 흘리며 살아왔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참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고성으로 가자고 외치고 고성에 가면 즐겁고 기분 좋더라 하는 말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화를 또 다르게 표현하면 학문을 통하여 사람들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고장출신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 중에는 고려 말 행촌 선생을 비롯한 걸출한 인사들이 즐비하여 그 수효를 헤아리기 조차 힘들다. 근래에 들어서도 국회의원이 제일 많이 배출된 고장이며, 고위직 관료 또한 많은 고장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따라서 고성의 정체성을 찾고 문화를 드러내는 데는 고성의 지리 역사와 함께 인물들의 자수성가한 스토리도 함께 발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안이 고성문화원 도충웅 원장이 앞서 말하고 있는 야심찬 포부를 기치삼아 좀 더 정선되고 품위 있는 고성문화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