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은 음식이 풍요로운 한 달입니다. 한 해의 시작인 설날을 지나 본격적인 생산과 생명의 활동을 알리는 정월대보름이면 우리 조상들은 오곡밥과 약식, 부럼과 귀밝이술로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대보름 새벽에는 땅콩과 잣, 호두, 밤 등을 나이 숫자대로 깨물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했고, 일 년 내내 기쁜 소식만 듣기를 바라며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셨으며,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은 오곡밥과 겨울 동안 말려둔 아홉 가지 나물(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말린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을 손질해 볶아 먹기도 했습니다. 대보름 대표 음식인 오곡밥을 이웃 간에 나누며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정월대보름 음식은 이렇듯 조화와 나눔을 실천한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오늘 정월대보름,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위해 대보름 음식을 준비해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오곡밥
 대보름의 대표 음식, 오곡밥 (레시피·사진 : 농촌진흥청)

 예상 시간 60분 (난이도 ★★☆☆☆)
 재료: 찹쌀 70g, 검은콩 40g, 팥 40g, 찰수수 40g, 자조 40g, 멥쌀 180g, 소금 4g
 대보름의 대표 음식인 오곡밥은 오장(간, 심장, 비장, 폐, 신장)에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하는 다섯 곡식으로 지은 밥입니다. 세 집 이상의 이웃집 오곡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밥을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었다고 하지요. 조화로운 영양공급과 이웃 간의 나눔이 담긴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른나물요리
 아홉가지 나물 (레시피·사진 : 블로거 '요안나')

 예상 시간 50분 (난이도 ★★☆☆☆)
 재료: 각종나물 200g, 국간장, 다진파, 다진마늘, 참기름, 통깨, 소금 등
 대보름에는 겨우내 말려뒀던 마른 나물들을 익히고 양념해 먹지요. 말려둔 묵은 나물을 요리해 먹는 것을 진채식(陳菜食)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 마른 나물 요리를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대보름 나물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비빔밥으로 한 데 섞어 먹어도 아주 일품입니다.

 약식
 몸에 좋은 별미요리, 약식 (레시피·사진 : 농촌진흥청)

 예상 시간 60분 (난이도 ★★☆☆☆)
 재료: 찹쌀 2000g, 대추 320g, 밤 320g, 흑설탕 400g, 꿀 90g, 참기름 56ml
 약반이라고도 하는 약식은 신라 시대부터 보름날 먹어 온 우리 별미입니다. 찹쌀을 쪄 대추와 밤, 참기름과 꿀 간장 등 여러 재료를 섞어 쪄서 익힌 음식으로 오늘날까지 명절마다 제사상과 손님대접 음식으로 사랑받아오고 있습니다.

 원소병
 전통적인 후식, 떡으로 만든 화채 원소병 (레시피·사진 : 블로거 '스완과율')

 예상 시간 40분 (난이도 ★☆☆☆☆)
 재료: 찹쌀가루 2C, 코치닐, 자색고구마가루, 단호박가루 조금씩, 계피 1개 등
 원소병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후식 음식으로, 떡으로 만든 화채입니다. 예부터 음력 정월대보름 밤에 달을 보며 먹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전통 차와 떡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별미이지요. 천연 색소를 이용해 여러 색으로 만들면 귀한 손님을 초대했을 때 다과로 내기 안성맞춤입니다.

 쇠고기뭇국
 오곡밥과 나물에 잘 어울리는 쇠고기뭇국 (레시피·사진 : 농촌진흥청)

 예상 시간 40분 (난이도 ★☆☆☆☆)
 재료: 쇠고기 100g, 무 300g, 물 1600ml, 참기름 10ml, 소금 2g 등
 대보름 음식은 아니지만, 오곡밥과 나물에 잘 어울리고, 겨울이 제철이라 맛있는 무를 활용한 쇠고기뭇국입니다. 겨울철의 무는 단단하고 신선해서 국으로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쇠고기를 함께 넣어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고 구수한 맛을 더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