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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出勤)길 수상(隨想)
이우영(독자)
2011년 06월 13일 (월) 11:00:48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8시 어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집사람의 정성과 간절한 소망이 담긴 밥을 먹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송세영’ 친구의 차가 집 앞에 있는 것을 보니 오늘은 친구보다 제가 출근이 빠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조금 내려오니 이웃에서 가장 부지런하신 분이라고 생각되는 ‘김영웅’ 아저씨가 부추밭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아저씨는 농사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으로 주위의 모범(模範)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 건너 매실밭에서는 매실이 크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지나서 서외 오거리에 들어가니 학생들의 교통안전 자원봉사를 하시는 나이드신 우리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고 어머니들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들의 질서있는 모습과 학교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풋풋하고 활력이 넘치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저의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출근 시간대라 낯익은 분들도 출근하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2호광장’에 들어가서 오른편을 보니 잘 다듬어진 ‘똥매산’의 고분군(古墳群)은 우리 고성이 전통있는 고도(古都)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왼편의 행정도시 예정지와 기월리 인근의 논에는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물을 가득 담은 논에 담겨 있습니다.

사거리를 지나 ‘철성고’ 맞은 편을 보니 100억에 가까운 혈세를 들여 지은 위용을 자랑하는 고성군의회 청사가 보입니다.

최근의 지역신문 보도를 보면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초과한 건물로서 초과한 공간을 지역민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확인되어진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군민을 위한 마르지 않는 봉사(奉仕)의 발원지(發原池)로서 거듭나야 할 곳이라고 저를 포함한 많은 군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지나서 이름도 정겨운 박석거리 '대평교'를 지나니 고성의 곡창인 대평리와 덕선리의 기름진 들판에서 모내기가 한창이며 황금색의 보리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으며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오르막을 올라가니 주변의 크고 작은 산의 모습이 사람의 10대, 20대처럼 활기가 느껴집니다.

그 사이에 고성평야의 젖줄인 대가저수지가 웅장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텐트를 쳐 놓고 며칠째 낚시하는 강태공의 모습을 보면 세월이 좋아 낚시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월을 낚는 것인지 부러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뚝 옆의 버드나무는 녹음이 짙어가고 늘어진 가지가 물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넓은 저수지 안에는 암전 마을의 집과 축사 오솔길을 괭이를 메고 밭으로 가는 백발의 농부의 모습과 정자나무 아래에서 정담(情談)을 나누는 소리, 마을 뒷산중턱에서 파란하늘과 흰구름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며 암전마을을 밝게 비추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어느 것이 실상(實相)인지 그림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일부분으로 중국의 계림, 장가계, 하롱베이에 비교하여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잠깐, 출근길을 재촉합니다. 고성농협 대가지점은 과거 근무하였던 곳으로서 남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벚꽃이 한창일때 충효테마공원에서 천비룡사, 갈천 신전마을으로 이어지는 출근길을 생각하면 전국에서도 저처럼 멋진 출근길을 지나 출근하는 직장인은 극소수(極少數)에 불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충효테마공원에서 천비룡사, 갈천 신전마을로 이어지는 3km에 이르는 만개한 벚꽃 터널속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벚꽃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과 흰구름은 어디가 벚꽃인지 하늘인지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는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화암 척곡을 지나가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발 아래에 있습니다.

오른쪽을 보면 고인이 되신 ‘제정구’선생님이 출생하신 관동마을이 보입니다. 돌아가신지 해를 거듭할수록 선생님의 아름다운 정신과 몸소 실천하신 위업를 추모하고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은 그 생명을 다하신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지키라고 국민들이 위임(委任)한 칼로서 국민들의 살아 있는 심장(心臟)을 갈라 먹은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 국가적인 파렴치(破廉恥)한 행위는 선생님 같은 지도자가 계셨다면 결코 일어날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여봅니다.

‘장바곡’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고성의 축산업의 주축인 ‘백운농장’의 생산적(生産的)인 향기(香氣)를 음미(吟味)하면서 과거 40년 전만 하여도 정상 주위의 20만평은 밤나무농장에서 포도나무농장으로 지금은 가동되지 않는 공장(工場)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어깨 옆으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의 얼굴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측 편에 당시 진주고보(현 진주고) 학생으로 전국최초의 독립만세를 외쳤던 애국지사 ‘이진하’선생님의 묘소가 있으며 사재를 털어 송계의숙(폐교된 송계초등학교)설립하였던 또 한 분의 숭고한 정신을 생각해 봅니다.

차는 갈천서원을 지나 신전마을로 접어듭니다. 신전마을 보건소 맞은편에서 저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왜냐하면 길옆에서 논을 바라보는 팔순의 할아버지 등에서 편안히 자고있는 어린아이를 1년만에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고령화된 우리농촌의 실정을 잘 아는 저로서는 귀중한 보물(寶物)을 본 것 같았습니다. 지나는 법촌마을은 2개면(대가, 영현)의 30가구가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정답게 살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대촌 삼거리를 지나니 시야에 황금색의 보리밭과 푸르름이 절정에 달한 밀밭과 주위의 물을 가득 담은 논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름답기가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제가 근무하는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의 사무실이 보입니다. 오른쪽 어깨위로 영천 절벽 ‘베리끝’이 병풍(屛風)처럼 서 있고 왼편 발아래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영천강’의 우렁찬 물소리에 마음의 상쾌함을 느끼며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또 하나의 가족인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농번기가 한창인 지금 저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은 고령화 되어진 조합원들의 든든한 느티나무가 되어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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