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발발한지 60년이 지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와 안보의식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1953년 휴전 이후 남북간 군사 대치가 계속되는 엄연한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청소년들의 안보관이 지극히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요즘 상당수 청소년들은 전쟁의 무서움과 고통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6·25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처럼 여기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성인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의 60%는 6·25 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조차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 조사 때보다 18%나 늘어난 것으로 6·25에 대한 청소년들의 무관심이 갈수록 심해짐을 알 수 있다. 특히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청소년이 절반에 그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무엇을 배우는 지 의아할 뿐이다.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것은 무엇보다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전쟁을 겪었거나 잘 알고 있다는 기성세대조차도 안보불감증에 젖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행안부 조사 결과를 보면 6·25전쟁의 발발 연도를 모르는 성인도 36%나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 스스로도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응답자의 75%가 자신의 안보의식이 낮다고 평가했으며,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정도로 봤다.

그나마 천안함 사태 이후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과 대북 경계 심리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거처럼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잊힐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현재 정규군 규모만 120만 명에 이르는 북한과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북한은 남한 적화통일 전략에 따라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킬 것이다.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북한의 실체를 알려주는 것은 미래 국가안위와 직결되는 일이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안보관과 국가관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