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절에 쉽게 볼 수 없는 유학 행사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구만면 효락리 양천 허씨 문중의 허한중(26)군이 한학에 입문하기위해 지난 3일 고성읍 서외리 계정서당에서 정창석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는 집지의 예를 행했기 때문이다. 허 군은 현재 경희대 한의과에 재학 중이다.
 집지의 예란 신하가 임금에게 예물을 바치면서 경의를 표하는 폐백이나 제자가 스승을 처음으로 볼 때 예물을 가지고 경의를 표하여 문인이 되는 의식이나 혼례시에 신랑 신부가 양친 부모에게 처음으로 올리는 예를 말한다.

 이날 집지의 행사가 더욱 뜻 깊었던 것은 허 군의 증조부와 조부께서 마암면에서 이회서실을 운영했으며 당시 우리 고장의 유림 문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수학했다.
 부친인 허창무 선생  또한 한학을 전공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우리의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하였고 퇴임한 후에도 이회서당을 운영하고 있어 허 군이 한학을 계승하면 4대가 함께 지역의 유림으로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집지의 예로 인해 고성이 유림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