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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의 연 이야기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12월 07일 (금) 11:49:5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연날리기 기술에 매료되다 보면 승패에 대한 기대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공격해 오는 기술을 짐작하기도 어렵고 아슬아슬하여 연을 날리는 사람은 물론 보는 이마저도 스릴을 느껴 손에 땀을 지게 한다.  연과 얼레 사이는 200미터 공중으로 치솟던 연이 갑자기 추락하여 바다에 떨어지기 한 뼘에서 제비가 물을 차듯 박차고 푸른 하늘로 다시 치솟는 모습이란 통제영을 중심으로 연의 제작이나 기술이 뛰어난 우리고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관이었으리라. 통제영 화원방에서 제작한 연이라면 정교할 뿐만 아니라 치밀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연이 종이로 만들었다 하여 지연(紙鳶), 바람이 있어야 날 수 있다 하여 풍연,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 새와 닮았다 하여 비연이라고도 한다.
 연의 종류는 형태와 문양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임진왜란 당시 제작하여 전술에 활용한 연은 45 가지 정도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김문학의「통영연 이야기」에 보면 반장(통제사 참전), 돌쪽바지개(군량미 확보), 치마이당가리(간첩색출), 삼봉산(용남면으로 이동), 이봉산(사량도 집결), 위가치눈쟁이(진격), 아래까치눈쟁이(후퇴), 수리이당가리(기습),  중모리눈쟁이(포위하여 섬멸),  짧은고리(쾌청), 머리연(휴전), 기바리(전투준비), 해연(일출시 공격), 댐방구쟁이(달뜨면 공격), 녹의홍상(고관 파견),  긴고리(우천 및 태풍) 등으로 활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히 고증된 바는 없다.

 우리고장에서 제작된 연은 방구멍연이 주로 제작되었는데 색깔, 연칠, 연살, 목줄, 묘기의 5가지에서 다른 지방에서 흉내 내기 힘든 특징이 있었다. 이 5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의 색감은 홍, 백, 청, 황, 흑의 음양오행에 해당하는 색으로 전통적으로 군대의 진영을 상징하는 황색을 중앙에 두고 나머지를 동서남북에 맞게 배열했다고 한다.
 ▲연칠은 선이나 자국이 없이 전체를 까맣게 혹은 붉게 칠하는 막칠이 있고, 연의 눈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칠하는 도래그림이 있다. 비가 내리는 모양으로 상하로 칠한 것이 있는가 하면 빗살무늬 모양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사선으로 칠한 경우도 있다.
 ▲연살은 머릿살(댄박살), 양귓살, 기둥살, 가늠살로 나뉘는데 각각 두께나 활로 접쳤을 때의 장력이나 두께가 일정해야 제대로 날 수 있다고 한다.
 ▲목줄은 댄박줄, 양귀줄, 뒷목줄, 가늠줄을 매어야 하는데 목줄 또한 연이 바람을 타거나 기교를 부릴 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연의 5가지 묘기란 상하좌우의 움직임과 탱금의 기술을 말하는데 200미터나 멀리 날아간 연줄로 바다나 저수지에 떠다니는 청동오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을 보면 믿기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지 않았나한다.

 연종이의 재단은 한지를 4:3의 비율로 자르고, 날리는 연의  경우 대형은 가로 60㎝, 세로80㎝ 정도가 알맞다.
 연살용 대는 고황죽이나 백간죽이 4∼5년 건조된 것으로 비나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서 말린 것이 좋다. 또한 대나무의 마디 간격이 넓을수록 연살 깎기가 용이하다.
 연살에 한지를 붙일 때는 댐박살을 붙이고, 양귓살을 붙이는데 가운데 적당한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붙여야 한다. 기둥살은 머릿살 중앙에 틈새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가늠살을 붙인다.
 연목줄을 묶을 때는 작은연은 외줄로 매고, 큰연은 양귓살에 고를 내고 그 안에 외줄을 묶는다. 댐박줄은 귓살에서 댐박살을 이어서 묶는다. 뒷목줄은 양귓살에서 기둥살대 하단 중심부에 묶는다. 그리고 가늠줄을 연의 중앙에 묶으면 제작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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