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와 시(詩)를 결합한 새로운 문학장르인 '디카시(dica詩)' 페스티벌이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고성소가야유물전시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예총고성지부(지부장 김춘랑)가 주최하고 디카시 문화콘텐츠연구회(회장 이상옥)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중·고·대학생과 일반부가 참가해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고성의 풍경을 찍고 시와 함께 지정된 메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디카시 백일장을 진행했다.

앞서 개막식에서는 오프닝을 알리는 화려한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이우걸 시인의 '나의 디카시 <발에게>를 말한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펼쳤으며, 디카시 마니아 회원들이 디카시를 직접 낭송하는 '디카시의 밤'이 마련됐다.

디카시 백일장 시상식에는 임효식(창원시 마산합포구) 씨가 대학일반부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박해동(창원시 진해구)·오창현(경기도 군포시) 씨가 각각 수상했다.

고등부에서는 박재휘(철성고1)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안연주(철성고2)·이새미(철성고1) 학생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중등부 최우수상에 박기철(철성중1), 우수상에 이유진(회화중2)·최지후(철성중1)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행사 측 관계자는 "디지털 매체와 시(詩)가 결합된 디카시가 현대시의 불통 시대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디카시가 앞으로 시의 새로운 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고성소가야유물전시관에서 디카시를 꾸준히 창작하고 즐겨온 디카시 마니아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전국의 비평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카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디지털 시대의 시'와 '소통기호로서의 시'에 대한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