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면 청년회와 SPP조선소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간담회

동해면청년회(회장 정대식)에서 최근 동해면 지역에 들어선 각종 조선기자재 공장들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오후 동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동해면청년회는 SPP고성조선소 관계자들을 초청해 ‘동해면 주민생활 불편해소 및 지역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황대열·정호용 군의원, 최삼식면장, 동해면청년회원, SPP고성조선소 정효재 인사담당 이사와 환경담당 직원, 군청 교통·환경 담당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동해면청년회에서 동해면이 조선특구로 인해 각종 공장들이 들어섰지만 그로 인한 문제점들이 대두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간담회는 SPP고성조선소에서 지역주민들이 요구하고 지적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청년회와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청년회에서는 SPP고성조선소 주변 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차된 직원들의 차량과 화물수송 대형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정호용 의원도 SPP고성조선소에서 주차장 확보에 소극적이다며 적극적인 민원 해결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농번기인데도 불구하고 논 진입로 까지 점령한 차량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양오염 문제에 대해 “당항만 일대가 청정지역이었지만 SPP고성조선소가 들어서고 수질이 악화돼 어족이 살지 못하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며“이는 SPP에서 페인트나 부유물질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단 한 번도 시료채취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항들을 방지하기 위해 청년회는 회사를 상시 출입하며 환경오염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 했지만 SPP에서는 회사 보안등의 이유로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SPP고성조선소는 주민들의 지적과 요구사항에 대해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다만 주차장과 관련해서는 산업단지가 추진되면 주차장을 확보해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한 주민이 “SPP로 인해 당항만 수질이 악화 되었다”는 지적에 “당항만이 얼마만큼 청정지역 이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주민들이 분개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과 기업이 서로 상생하자는 의미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가 자칫 서로 골만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했다.

한편 동해면청년회 정대식 회장은 “앞으로 지역민들의 안전과 불편해소를 위해 지역 내에 있는 기업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