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욕구 상승으로 지역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귀농인구에 대해 많은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어 우리고장에도 제법 많은 귀농인 들이 모여들고 있다. 올해까지 관내 귀농인은 148세대 32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중 한해에 무려 1800접의 곶감을 생산한 농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귀농한지 올해 3년째로 회화면 삼덕리 신천마을에서 ‘당지골 대봉곶감 농장’을 경영하는 도문현(53)·이경남(49) 부부이다. 이곳 ‘대봉곶감 농장’에는 산자락 마다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대봉 감나무가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반갑게 맞이하는 도씨 부부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베여 있어 올해 감 농사가 잘된 것 같다 생각하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사무실에는 곶감 포장 용기로 가득했다. 곧 수확 철이 다가와서인지 여기저기 박스 등이 가득하다. 

도문현씨가 건조장에서 곶감으로 생산되기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도씨는 인근 창원에서 유통업을 하다가 지난 2010년 이곳에서 대봉곶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씨는 이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이경남 여사를 만나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이경남 여사 또한 영오면이 고향이라고 하니 두사람 모두 고성 토박이인 셈이다.
 물론 이곳은 선친 때부터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도씨는 자연스럽게 곶감 농장을 운영하게 돼 다른 귀농인들 보다는 비교적 쉽게 안주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귀농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친 가업을 물려받게 된 것이다.

 가장 궁금한 수익에 대해 묻자 연간 1억5천만원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 져 기타 경비 등을 제하면 연소득은 7-8천만 원이라고 한다. 웬만한 기업의 부장급 이상 연봉인 셈이다. 이정도면 도씨의 경우 귀농해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봉감은 당도가 뛰어나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고성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룡쇼핑몰’에도 입점 되고 있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직은 수확 철이 아니라 그렇게 바쁘지는 않지만 수확 철이 되면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곶감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도씨의 얼굴에는 곶감농가의 자부심과 긍지가 엿보인다.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을철 수확한 감을 깍아 말리는 작업과정 까지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냉동이나 다른 저온창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 자연 상태에서 그늘에 말려 곶감을 생산한다고 하니 그 수고야 말할 나위 없다. 특히 이곳 농가에서는 농약은 쓰지만 제조제는 전혀 쓰지 않고 있어 어떻게 보면 요즘 고성군이 추구하고 있는 생명환경 농법과도  유사하다. 도씨의 말을 빌자면 감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부득이 약을 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머지않아 농약 대신 다른 약품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사실 곶감은 귀한 음식이다. 곶감을 만들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곶감은 귀족이나 안방마님(?)등의 겨우내 간식으로 널리 애용된 우리나라의 고유 식품이다. 특히  임금님에게 진상될 정도로 이곳 대봉 곶감은 유명하다고 한다.
 다른 곳보다는 평균기온이 2-3도 정도 낮아 감 주생산지인 경북지방의 기온과 유사해 곶감 생산지로 적격인 셈이다.

 또한 곶감은 민간요법으로도 널리 이용된다. 어릴 때 자녀가 배앓이를 할 때는 꼭지를 달여 먹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한다. 곶감도 달여 먹으면 불면증에는 즉효라고 한방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도씨가 슬쩍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성에서 감 생산농가는 엄청나게 많지만 작년 한해 1800접을 생산 했다고 한다.
 언뜻 그게 뭐 많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산해보니 1접에 백개면 무려 18만개를 생산 했다고 어마어마한 숫자다. 전국에서도 이렇게 많이 생산한 농가는 드물다고 하니 칭찬할 만하다. 현재 관내에는 ‘대봉곶감 작목반’이 구성돼 3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지만 단연 선두라는 것이다.
 현재 생산농가에 대한 행정의 지원에 대해 묻자 도씨는 어렵게 말문을 꺼내며 “사실 포장용기에 들어가는 돈이 몇천원에 가깝게 되기 때문에 이윤이 적다”며"행정의 지원이 이쉽다“고 말했다. 그도 그런 것이 곶감은 용기에다 담아 포장을 하고 그 기에다 또 보자기를 싸서 판매가 된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수공과 재료비가 들기 때문에 다른 농가 보다는 훨씬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곶감 농장은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루빨리 행정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지만 행정에서도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우리고장에서 귀농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도씨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양봉도 하고 있어 현재 벌꿀에서 채취한 ‘프로폴리스’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대봉곶감농장’이 머지않아 우리고장의 명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다. 도씨 부부의 앞날에 더 큰 영광과 발전이 있길 기대한다.
 문의는 010-6570-5850,070-8899-231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