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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독자기고 - 진영찬
2011년 05월 27일 (금) 18:47:0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독수리(Cinereous Vulture). 천연기념물 제243-1호 수리과 멸종위기동물로서 몽골의 고비사막, 중국 북동부 등지에서 분포 서식하다가 한반도에는 11월경 도착하여 이듬해 2월에서 4월경 번식 및 산란시기에 맞춰 돌아가는 철새다.

한반도 중부 장단반도로 시작하여 산청, 순천, 그리고 이곳 고성까지 대략 3천마리 정도의 1~3년짜리 유조들이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성에는 매년 최대 600마리 정도의 개체수가 겨울 하늘을 덮고 있다.

참수리, 검독수리는 Egal이라고 불리는 반면 Vulture라 불리는 이 독수리는 맹금류이긴 하나 동물의 죽은 사체만 먹기에 가금류를 훼하거나 농작물을 훼손하진 않으며, 먹이사슬의 최상위 동물이긴 하나 까마귀나 까치가 천적으로 알려질만큼 유순한 동물이다.

한번에 한 개의 알을 낳으며, 최대 70년까지 살 수 있는 걸 보면 우리 인간의 수명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여기에는 엄청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40년의 생을 마감하고 만다. 나머지 30년의 영혼은 고비사막 가파른 바위틈에서 실족되고 마는 ‘생로의 비밀’이 있다.

여기에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아래에 부연하려 함이다.

독수리가 40년을 살면, 부리는 안으로 심하게 굽어 먹이를 쪼지 못하고, 발톱은 굽어 발바닥으로 땅을 짚지 못해 발등으로 기어 다니며, 날개는 낡고 기름기가 빠져 창공을 날기가 버거워진다. 이젠 차라리 생을 마감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 나머지 30년의 더 나은 삶을 걸고 도박할 차례가 온 것이다.  사람도 살다가 위기가 닥쳐 전환의 ‘계기’를 슬기롭게 넘기다 보면 새로운 행복과 보람이 오듯, 독수리도 환골탈태를 하기 위해 아주 긴 150일 동안 산꼭대기 절벽에 둥지를 틀고 두문불출. ‘계기’를 만든다.

둥지에 앉아 50일 가량 바위를 피나게 쪼으면 부리가 닳아 빠지고 새부리가 난다. 이젠 새부리로 쓸모없는 8개의 발톱을 하나 하나 뽑아 새 발톱이 날 때까지 50일을 기다린다. 다음 50일은 새 발톱으로 사용 다한 낡은 날개의 깃털을 한올씩 뽑아 새로운 창공을 꿈꾸며 새로운 날개로 환생한다.

이렇듯 5개월을 굶어가며 고문같은 고통을 감수하고 다시 30년 정도의 생을 연장하여 70년의 생을 완성하는 것이다.

40년만 살고 죽겠느냐? 튜닝을 해서 30년을 더 살겠느냐고 물으면 어쩌겠는가?

우리 삶에도 반드시 전환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영적이든 육체적이든, 아니면 금전적이든, 모든 것에서 잠시 벗어나 새롭게 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지 않으면 그 영혼은 이미 추운 겨울 고비사막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져 죽은 독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고성에는 독수리 밥퍼 주는 선생이 있는데 누군가 물어요,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는게 아니냐”고..

얼마전 돌맹이를 품고 ‘상상 임신한 독수리’를 봤을 때, 인간 문화와 닮은 것도 없지 않은 저들의 어린 한 살, 두 살, 세 살짜리 유아가 가정에서 쫓겨 났다면 누군가 돌봐 줘야지 않겠는가?

먹이 공급에 의존하여 한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은 분명 바람직하진 않지만 ‘생활보호대상자’를 사회가 돌보듯 어린 유조를 돌보지 않으면 ‘고성’에서 독수리는 공룡처럼, 실체 없는 그리움만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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