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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의 원인 ‘대파 쇼’
2024년 05월 03일 (금) 08:35:1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사람이 사는 데는 의식주 즉 먹거리, 옷, 집이 있어야 한다. 옷은 몸을 보호하고 치부를 가리지만 누더기라도 걸치면 되고, 집은 움막이나 판잣집에 살아도 되지만 음식은 굶으면 죽는다. 옛말에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산다’라고 했으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구경도 굶고는 못 한다.

 세계 인구 중에 하루에 굶어 죽는 사람 수는 최대 19,000명에 이르러 4초마다 1명꼴로 굶어 죽는단다. 
 
세계의 기아 원인은 빈곤,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 기후변화 및 경제적 충격 등으로 발생한다. 지금은 코로나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식량 위기가 더 가속화되었단다. 기아 위기의 고통 받는 인구도 무려 8억 명이 넘는다. 
 
 한국의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5.32%로 OECD 국가 중에 튀르기에,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덩달아 원 달러 환율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보다 높아 7.3% 급등했으며, 주요교역국 중 7번 째란다. 
 
고환율이 가공식품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으며, 엔화와 원화는 급격히 평가 절하되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달러화 강세에 비상 대책을 세우고 있다. 
 
 물가(物價)는 공산품은 생산 원가에 따라 조성되나, 식료품은 생산과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는 가뭄과 한파 때문에 채소나 과일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값이 배나 올랐다. 정부는 생산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인 국민 처지에서, 농산물을 수입해서라도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 
 
내가 생활하는 데는 시골이라 밭에서 채소를 길러 먹으니 채솟값은 모른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매일 아침 사과 하나를 아내와 내가 반으로 나눠 먹는데 사과값이 3개에 만원이다. 그렇다고 상품(上品)은 아니다. 
 
정부에서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농산물을 수입하여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발표가 난 뒤 이제는 사과값도 좀 싸졌겠지 생각하고 과일 상점에 갔다. 
 
그런데 값은 싸진 게 아니라 더 올라 있었다. 사과 10㎏ 도매가 사상 첫 9만 원을 넘었으며, 1년 전에는 41,000원으로 123%나 올랐단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은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라며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후진국으로 바뀌었다”라고 해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제22대 총선 투표장에 진보 세력이 민심을 끌기 위해 대파나 사과를 가지고 들어가려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으로 저지했다.
 
총선 막바지인 3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 점검하겠다며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갔다. 그런데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으로 현실적인 가격이 아니었다. 
 
시중 가격으로는 싸게 팔아도 2,800원이나 4~5천 원까지 하는 게 일반적인데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왜 하필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갔을까? 이 매점의 가격은 정부 지원과 농협의 특별 할인이 적용된 곳이었다. 
 
이곳에서도 일주일 전에는 할인 행사라며 대파 한 단에 2,760원에 팔았단다. 그러나 대통령 방문 직전 1,000원으로 가격을 낮췄고 방문 그날에는 875원으로 더 내린 것이다.
 
이 가격은 정부 지원금 2,000원에 농협 자체 할인 1,000원 그리고 정부 할인권 375원을 반영하여, 대통령이 가니까 가격이 뚝 내려가는 마법이 벌어진 것이다. 
 
물가가 올라 고통받는 서민들의 실상을 확인하려면 일반 마트나 재래시장에 가야지 왜 가장 산 곳을 찾아간 것인가? 물가를 점검한다며 지정된 하나로마트를 간 것부터 이상하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대통령이 시장을 다녀봐서 안다면서, 각종 할인과 정부 지원금으로 전국에서 농산물 가격이 가장 산 마트에 가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보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하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다. 
 
서울 시민은 물정 모르는 대통령이 세상 편한 소리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것이 ’대파 쇼‘이며 총선 심판의 결정타가 되었다.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은 어금니가 깨지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대파 쇼’ 한 방에 물가를 모르는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대파가 중요 곡물은 아니지만 이에 서울 시민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번 총선의 패배 원인은 대통령에게 70%,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30% 있다는 비평이다. 
 
대통령은 안전과 보안상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없다. 항상 수행원이나 경호원이 따라 다닌다. 그래서 비서실이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서민 생활을 강조했지만, 경호 차원에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 사태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대통령의 마음을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하나로마트를 선택한 것이라는 여론이다. 
 
모든 사람은 일생 공과(功過)가 있다. 국민을 다스리는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공과는 더욱 드러난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의 잘 잘못을 많이 보아 왔다. 우리나라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의 공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허물보다 공로가 많은 사람을 존경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일화로 순회 중 방귀를 뀌니 옆에서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한 아부성 발언은 우스개로 넘길지라도, 물가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시장에 갔지만, 비서실의 기획에 의한 상품인 줄 모르고 “국산도 품질이 좋고, 값도 싸도다”라고 했었다. 
 
측근이 나이 많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아, 결국 하야(下野)하는 비극으로 끝났다.
대통령 측근은 대통령이 올바르게 민심을 판단하도록 도와야 한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면 그 정권은 패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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