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생로병사(生老病死),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등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며 고뇌하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45년간 가르침을 남기는 위대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부처님 입멸 후 정법시대를 지난 상법시대 사람들은 불상을 만들어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최고의 영웅인 부처님(불상)을 모신 전각이기에 대웅전(大雄殿)이라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대웅전에 나와 약사여래전으로 갑니다. 약사여래전은 특이하게도 대웅전 보다 높은 위쪽에 있습니다. 백천사는 감로의 정병을 들고 중생을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를 중요시하는 사찰이라 대웅전보다 위쪽에 조성한 것으로 생각 됩니다.

 ▲ 포대화상의 웃음과 나눔의 미학을 배우다.
 석축을 쌓아 만든 길목에는 넓적한 얼굴에 불록한 배가 특징인 우람하게 생긴 석조 불상 하나가 반깁니다. 이름이 좀 웃깁니다. 포대화상(布袋和尙)입니다. 포대화상은 매우 익살스러운 천진난만 너털웃음을 웃고 있는 모습이라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뻥 터집니다. 표정이 너무 천진난만해서 입니다. 세상의 근심걱정은 한방 날아갑니다. 웃음과 함께..
 포대를 가지고 다니는 깨달음을 얻은 스승(和尙)이라는 뜻인, 포대화상은 지팡이와 커다란 포대(자루)를 메고 다니면서 탁발을 했습니다. 포대가 꽉 차면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천진난만한 너털웃음과 함께 차면 비우고, 차면 비우고, 비운 뒤 다시 채우고, 다만 이렇게 했을 뿐인데 입적 후에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이 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이적(신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불가사의한 일)을 일으킨 것도, 거창한 설법을 한 것도 아닌데 미륵불이 되었다고 합니다. 포대화상은 나눔의 핵심은 그저 집착 없이 웃으며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복 받는다고 몸으로 말하는 것 아닐까요. 모든 사람들이 이웃에게 웃음과 나눔을 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층 밝고 넉넉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충홍 원장을 비롯한 일행 모두는 원만복덕(圓滿福德) 상징, 웃음을 가득 담아 불룩해진 포대화상의 배를 엄지손가락을 배꼽에 대고 손바닥으로 둥글게 둥글게 3번씩 어루만져 주고 돌계단을 올라 약사여래 참배합니다. 약사여래불은 외관은 와불 열반상이고 엄청나게 큰 한 개의 통나무로 조성되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통나무는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수령이 800년 된 엄청나게 큰 소나무라고 합니다. 직경이 무려 3m가 넘어 몸속내부를 온통 법당을 만들어 약사여래를 모신 매우 특이한 불상입니다.
 우린 경건한 태도로 약사여래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범종각에 있는 경문을 새긴 108개의 회전식 동종인 ‘마니차’를 손으로 돌려보고 관광버스에 올라 삼천포 팔포항으로 갑니다. 티벳인들은 ‘마니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돌립니다.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보는 공적이 쌓인다고 합니다.

 ▲ 사랑의 유람선 크루즈 한려수도호에서 멋진 관광을 즐기다.
 12:30 경에 삼천포시 팔포항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 ‘유나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생선회와 매운탕을 곁들인 한식입니다. 문점문 친구가 제공하는 점심입니다. 약방에 감초처럼 화이트 소주도 주고받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식사 때 마시는 술을 약주라고 하였습니다. 약주를 가볍게 한두 잔 마시면 혈액순환도 촉진되고 소화력도 도와 준 다고하여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지요.
 즐겁고 화기애애(和氣靄靄)한 점심식도 마치고 선착장에 갑니다. 사랑의 유람선인 크루즈선인 ‘한려수도호’가 14정각에 출발하기 때문에 서둘러 갑니다. 사랑의 유람선 ‘한려수도호’는 초대형 삼천포유람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요금은 성인 16,000원(단체 40명이상 15,000원), 초등학생 8,000원 유아(2세이상) 6,000원입니다. 13시 50경에 승선을 완료하자 선장은 이렇게 환영인사를 스피커를 통해 합니다.
 

 ‘본 사랑의 유람선인 크루즈 한려수도호를 승선하여 주신 승객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승선하신 한려수도호의 구조는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선상 공연장이, 2층에는 식당을 겸한 객실, 3층에는 영상화면이 잘 구비된 전용 객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층 앞쪽에는 구명장비가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안내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따라 주시면 합니다. 본 유람선은 934톤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유람선으로 약 1시간 40분 동안 운항하며 여러분께 한려수도 중앙에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시켜 줄 것입니다. 아울러 바다의 낭만과 정열적인 라이브공연으로 여러분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 줄 것입니다. 선상라이브 공연은 현대무용,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무용수들의 전통 민속무용과 각종 퍼포먼스가 주공연입니다. 죽죽빵빵한 각선미와 몸매를 자랑하며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삼바춤 공연과 특별 출연하는 황진이 등을 관람하면서 약주 한 잔 나누며 즐기는 관광은 정말 멋지고 환상적일 것입니다.
 약주 안주는 뭐니 뭐니 해도 이곳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스테미너의 왕 장어구이와 갈매기 먹이로 유명한 정력에 좋고 미용에 좋은 새우튀김, 그리고 멍게, 우력, 감성돔 등으로 만든 싱싱한 생선회가 최고입니다. 2층 식당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이많이 애용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안내를 하는 동안 유람선은 만경창파 잔잔한 파도를 만들면서, 우리나라 다리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삼천포대교를 지나면서 멋진 공연과 함께 풍광을 보여줍니다.
 이 배를 처음 탄 사람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연세 많은 분들은 대부분 1층 공연장에서 열정적이 삼바춤을 비롯한 라이브 공연을 즐깁니다. 꼭 가려야할 몸 부분만 조금 가리고 다보여주는 라이브 공연이 오감을 사로잡으며 재미있고 신기한가 봅니다. 역시 관광은 색다른 볼거리가 있어야 인기가 있습니다.

 D형, 국제화 시대인 오늘날, 이것도 하나의 상술이면서 외국 문화와 문명을 알리는 좋은 이벤트 아니겠는지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입니다. 고성에도 이런 멋진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지요. 이런 생각도 하며 몇 몇 회원과 함께 소주도 나누며 풍광을 즐깁니다. 한산도와 여수를 잇는 뱃길 300백리 한려수도 중간 지점인 이곳 사천해역은 역사적인 곳입니다. 지금부터 400여 년 전 임진년 4월 23일에 조ㆍ일전쟁(왜란)이 일어나자 나라가 풍전등화 같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정에서는 아무런 방책이 없었고, 선조임금은 20여일 만에 왕궁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국경지대인 의주까지 도망쳐 몽진했습니다. 조선의 강토가 왜적(일본)의 나라가 되느냐 마느냐할 정도로 절대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영웅이 있었으니 바로 성웅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그 때 전라좌수사였던 장군은 첫 출전한 거제 옥포 해전에서 적을 모두 섬멸한 이후 모두 이겨 23전 23승이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전 기록을 세우며 왜적을 물귀신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곳 사천 바다는 장군께서는 당시 최고의 전투함인, 용머리에서 뻘건 유황불을 뿜어내며 대포를 쏘는 거북선을 앞세워 적선을 불태워 승전고를 울린 역사적인 곳입니다. 거북선을 최초로 앞세운 해전을 2차 당포해전이라 합니다. 당포해전에서 충무공은 이순신은 적선 72척을 불태워 침몰시킨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이곳에 오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생각합니다. 이곳을 ‘충무공 거북선 바다’라고 명명(命名)하면 어떨까요? 최초로 거북선을 앞세운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전승과 호국정신을 영원히 기리는 뜻에서...
 호국의 바다이자, ‘충무공 거북선 바다’ 역사적인 사천 해역은 나라의  변고 때마다 봉화를 밝힌 각산봉수대를 비롯한 명소와 명물이 많아 아름다운 유람선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멋진 노산공원, 동백섬과 해골바위, 철기시대 유물이 출토된 유적지 늑도, 매바위, 거북바위, 멸치잡이 바다의 목장인 실안죽방, 좌선하는 스님을 닮았다는 스님바위, 화산섬 같은 모양으로 대자연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농개도, 고래를 닮은 고래바위, 캄캄한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섬, 뉴욕타임지 표지에 나온 푸른색 붉은색 흰색으로 된 기묘한 코끼리 바위, 찬바람이 나오는 바람의 동굴바위, 백수의 왕인 사자를 닮은 사자바위가 있습니다. 뱃길은 고성군으로 향하면 열두 폭의 산수화 평풍을 펼쳐 세운 듯한  병풍바위, 두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쌍용굴, 켜켜이 쌓인 바위가 수 억만 년의 세월을 흔적을 보여주는 상족암, 일억 6천만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이 아작도 선명한 공룡발자국바위, 여인의 봉긋한 가슴을 닮은 가슴바위, 절경지에는 언제나 선녀의 전설이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상족암의 선녀탕,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신라최고의 문장가로 당나라에서 그 유명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황소의 난을 평정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명명한 남일대해수욕장 등등이 가져주는 관광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부처바위라고 하며 신선바위가 있는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선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바위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부지 확장을 파괴를 3번이나 시도했지만 그때 마다 큰 사고가 발생하여. 신비로운 바위임을 알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것은 함부로 인간의 모태(母胎)인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을 경고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부초노래를 듣고 귀갓길에 오르다.
 D형, 이렇게 멋진 사랑의 유람선 관광을 끝으로 오늘 고성문화원이사회 현장 연수는 마치게 됩니다. 한려수도호가 선착장에 귀항하자, 문점문 이사와 작별하여야 합니다. 이별이 아쉬운지 작별 인사를 대신하여 대중가요인, ‘내 인생 고달프다 울어본다고 누가 내 맘 알리요/ 어차피 내가 택한 길이 아니냐 웃으면서 살아가보자/ 천년을 살리요 몇 백 년을 살다 가리요/ 세상은 가만있는데 우리만 변하는 구려/ 아~아~ 부초같은 우리네 인생/ 아~~~ 우리네 인생/’이라는 ‘부초’ 한 곡을 멋지게 불러주고 하차합니다. 이런 멋진 분위기 속에 버스는 출발하여 상리면 연꽃 동산에 도착합니다. 연꽃 동산은 상리면 척번정리 척정마을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 있던 작은 연못에 몇 포기의 연꽃을 심었더니 호응이 좋아 고성군에서 주변의 논들을 매입하여 여러 종류의 연꽃을 재배 합니다.

 이곳에서 연꽃을 감상하려면 오전에 와야 합니다. 연꽃은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에는 꽃잎을 오무려 닫는 특성이 있습니다. 연꽃은 언제나 흙탕물에 젖지 않고 맑은 수면 위에 고고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꽃을 처염상정(處(處染常淨)이라 합니다. 진흙탕 같은 세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항상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삶을 연꽃은 알려줍니다. 이곳에서 삶의 의미도 생각하며 연꽃도 구경합시다. 홍련 청련, 백련, 수련들이 활짝 꽃피우면 장관입니다. 교통도 편리하고 주차장도 개설되어 정말 좋아요. 연꽃을 구경하고 배가 고프면 하일면 임포에 가면 맛좋은 생선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상리면과 하일면을 가로막았던 학동고개에 4차선도로가 아주 멋지게 개설되어 있습니다. 전망과 풍광도 정말 좋습니다. 이곳 연꽃 동산을 장황하게 소개하는 이유는 이곳이 저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이해를 바랍니다. 모두는 느티나무 연꽃동산 그늘에서 담소를 즐긴 뒤 출발합니다.
 D형, 이것으로 고성문화원이사회 하계현장 연수 기록을 마칠까 합니다. 오늘 같은 현장연수를 자주하면 삶에 도움 되는 것이 많이 쌓이리라 생각합니다. 보슬비에 옷 젖듯이...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과 함께 D형의 안녕과 건강을 빕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고성문화원이사회 현장연수는 길이길이 추억 될 것 같습니다.
향을 싼 종이에는 향기가 배어나듯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