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보름 넘게 지속되면서 전국적인 폭염으로 가축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사육농가들이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8월 현재까지 닭 78만6천 마리와 오리 4만 마리, 메추리 3천 마리 등 전국적으로 83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폭염으로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가축농가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문제는 이들 피해농가들이 대부분 재해보험 가입 등 예방대책에 완전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다. 돼지와 가금류에 대해 농어업 재해보험 폭염 특약에 가입한 농가는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 보험상품, 즉 '가축 폭염 재해 보험'은 올해야 처음으로 신설돼 축산농가 가입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현재 농어촌 재해보험 취급 보험회사 중 폭염 피해 보험 상품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겨우 두 곳에 불과하다. 이들 보험회사는 오래전부터 농가 재해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 피해' 부문을 포함시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것도 단독 피해 보상 조항이 아니다. '농가 피해 재해보험 특약 사항'으로 이른바 '옵션(선택적) 보험 사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축산 가구의 폭염 피해 특약 가입률은 농축산물 재해보험 가입자의 30%선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제대로 예측을 못했던 폭염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보상책은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이처럼 당국에서조차 폭염예방 대책은 물론 사후 대책조차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선 시 군, 유관기관과 함께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해야 마땅하다.
 폭염대책 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내 가축의 폭염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기상특보와 가축 관리 요령 등도 가축사육농가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특히 폭염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신속한 피해조사를 통해 응급 복구비 지원도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축피해 출동반 등도 서둘러 가동해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마땅하다.
 아울러 축산 농가들이 막바지 폭염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체계 유지 등 폭염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축농가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바란다. 이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며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는 소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