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수일째 지속되는 폭염으로 낮에는 불쾌지수가  80을 넘는가 하면 밤에는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사실상 장마가 끝나 연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더위 탈출에 애를 쓰고 있다. 이같은 더위에 늦은 밤까지 공원, 호프집이 북새통을 이루는 등 시민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더위와의 싸움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열대야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시민들은 가까운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찾아 자연바람을 만끽하며 담소를 나누거나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면서 땀을 흘리며 더위를 쫓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공원이나 바닷가, 개울가 등에서는 가족단위로 모여 수박과 치킨을 나눠 먹는 등 늦은 시간까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하면 맥주잔을 기울이며 더위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시원한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은행이나 대형마트 역시 붐비는 손님들로 인해 카트조차 없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운동으로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다. 덥다고 웅크리고 있는 것 보다는 오히려 운동으로서 이열치열로서 열을 발산하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너무 심한 운동은 탈수와 고혈압을 초래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이제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혹서의 계절이다. 삼복더위 중에도 가운데 토막인 중복이 며칠 남지 않았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벼슬아치들에게 빙표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했으며,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참외와 수박 등 여름 과일을 즐기게 했다. 참외와 수박 등은 더위를 씻는 좋은 과일로, 예나 지금이나 모두 여름철의 시절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열대야 현상이 생기면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 장애, 두통, 식욕 부진,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작업장에서는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잠 때문에 수면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피로를 푸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 열대야를 피해 야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취침 직전까지 야외에 머물면서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열대야 때 잠을 잘 자려면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 놓으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고, 드물지만 저체온 증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환자 발생 시에는 지체 말고 즉각 119로 신고해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