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박물관이 급진적인 증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19세기 이래의 박물관이 발전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여건 이외에 각국에서의 사정에 따라 그 원인에 박차를 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회주의 혁명이후 새로운 국가관에 입각한 소련. 대전후 정체가 바뀌어 국가주의사상이 강해져 독일연방의 재건설에 착수한 독일 등은 더욱 그들의 이념을 박물관 사업으로서 구현하려는 경향이 강하였다.
 자연과학 농공업에 중점을 둔 소련에서는 사회사 박물관이 2차 세계대전 전에 비해 무려 5배로 늘어났다. 또한 이른바 혁명기념 박물관이 도처에 설립되어 혁명 전과 후의 생활 상태를 비교 전시하여 단체견학을 장려 성행되었다. 독일 역시 공동사회 사회연대관념 애향심의 양성 독일 문화의 개척보존을 위해 사회도덕을 앙양하는 방향으로 주안점을 두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1933년에는 박물과 협의회를 열고 박물관이 해야 할 일들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향토에의 깊은 관심, 향토문화개발에 이바지한 선인의 공적찬양에 중점을 두어 향토박물관의 발전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독일의 박물관 중 한가지 특기할 것은 위생박물관의 활동이다.

 국립독일 위생박물관은 1927년에 설립되어 특히 벽촌까지 갈 수 있는 버스에 위생교육자료를 싣고 위생상의 보급에 기여하여 오늘날 이동박물관의 뛰어난 본보기가 되었다.
 이 시대의 이태리에서도 바티칸 미술관과 로마 제국 박물관, 뭇솔리니 박물관 등을 대표적인 것으로 들 수 있다.
 이중 바티칸 미술관만은 현재에도 세계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장품은 불란서 군의 로마 점령시 대부분 약탈한 것인데 윈 평화조약으로 반환되고 역대 법왕의 노력으로 1932년 비오 11세에 의한 미술관 건립을 보게 되어 훌륭한 건물이 공개된 것이다. 라파엘의 명화, 다빈치의 걸작등은 그 유명한 콜렉션이다.
 불란서도 1934년 루불 박물관의 건물 일부를 개수하고 진열을 교체하여 대중의 감상에 기여하기 위한 공개 미술관으로 발전시켜 당시 유럽박물관의 추세에 순응하였다. 따라서 가득차 있던 진열품을 감상본위로 전시하여 그 면목을 일신했을 뿐 아니라 수장품도 급격히 늘어나 세계적인 대미술관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차 대전후 가장 주목할 만한 박물관의 변화는 영국에서 시작된 박물관 학예직이 검정시험제도라 할 수 있다. 1931년에 실시를 본 이 제도는 강습, 시험, 실습의 단계에 의하여 면허제로 하고 영국 박물관협회에 등록토록하며 아울러 관계학과의 한 부분에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도록 규정하였다. 또한 이 자격시험에 합격하였다 하더라도 관계박물관에 3년간 근속해야만 면허장을 교부하였다. 이는 오늘날 박물관 학예직의 자격문제가 논의될 때 유능한 실무경력고 대학에서의 강의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것과 대차가 없다고 하겠다.
 미국의 발전상도 눈부신 것이었다. 역사가 짧은 나라인만큼 역사적인 인물의 집이나 유품 또는 관계되는 곳을 보관,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 박물관의 또 한가지 특색은 어린이 박물관의 활동이다.
 독립된 박물관 외에도 대다수는 대학등에서 운영이 크게 늘어나고 그 밖에 실내외서의 교육활동이 활발하다. 어린이 박물관으로서 특별시설이 없어도 보통의 공개 박물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특별실을 마련하고 진열품영화 공작실을 제공, 학교의 여가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미국의 박물관은 특설부를 두거나 교육부라는 이름으로 직원을 전담 배치하고 크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박물관 소사
 우리나라에서 박물관이란 정식명칭을 갖지 시작한 것은 1908년 9월 현 창경궁 내에 이왕가 박물관이 발족하였을 때부터이다. 주로 고려자기, 삼국시대 이래의 불상 공예품, 이조시대의 회화, 역사풍속자료, 도자기등을 수집 공개하였다.
 1911년 9월에는 이 박물관의 본관을 건립하고 우수한 미술품을 선택 전시하여 명실 공히 박물관다운 활동을 개시하였다.
 한편 식민지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 당국은 시정 5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물산 공진회를 경북궁에서 열고 그 미술관 건물을 본관으로 하여 박물관을 설립하였다. 당시 총독부 박물관은 고적조사 사업에 의한 수집품을 중심으로 전시 하였는데 그 후 이 박물관은 한국 고고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1933년에는 덕수궁을 일반에게 개방함과 동시에 석조전에는 일본의 근대 미술품을 진열하고 상설 미술관으로서 활약을 개시하여 회화, 조각, 공예로 분류 전시하였다.
 1936년 8월에는 현 국립박물관 서관을 착공하고 미술관으로 독립케 하여 1938년 3월에 준공을 보았다. 아울러 창경원 내의 이왕가 박물관에서 미술품을 이관 전시하여 이왕가 미술관으로 부르게 하고 남은 것이 현 창경궁 장서각의 소장품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의 미술관 건축으로는 가장 오랜 것이며 1945년 독립과 함께 덕수궁 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가 1969년 5월 국립박물관으로 통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