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분위기가 상반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벌써부터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들이 잇따르는 등 후보군이 차고 넘치는 반면, 야권은 이에 대응해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만 20여 명에 육박한다. 당 대표를 지낸 거물부터 기초지자체장까지 '급수'도 다양하다.
 중앙 정계에서는 안상수 전 당 대표와 이혜훈 최고위원, 김학송 권경석 김정권 전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홍준표 전 당 대표는 지난 13일 "집권당 대표를 지냈는데, 결코 경남지사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행정관료 출신 중에는 하영제 전 농수산식품부 차관, 공창석 전 경남도 부지사, 조윤명 특임차관,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윤한홍 청와대 비서관, 임채호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거론되고 있으며, 현직 단체장으로는 박완수 창원시장, 권민호 거제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조유행 하동군수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밖에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등도 거론 중이다. 이 중 일부는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을 통해 "남은 정치인생을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후보군은 넓지만 '쓸 만한' 인물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단 안 전 대표는 고향만 경남일 뿐 정치활동을 수도권에서 했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의 입장으로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미 '이달곤 카드'로 쓴 맛을 봤었기 때문에 후보자를 선뜻 결정하기는 어렵게 보인다.
 현직 단체장의 경우에도 그동안 당이 비판해 온 보궐선거를 연쇄적으로 일으킨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몇 달 전 총선 공천도 못 받은 전직 의원들에게도 지사직 공천을 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듯 여권인 새누리당에서는 후보자군 이 넘쳐나는 반면 야권의 경우에는 거론되는 인물도 극소수인데다 대부분은 출마 가능성도 높지 않다. 지역 정서를 배제할 수도 없고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야권 책임론'이 지역 내에 비등해 거론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 전 경남도 부지사,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정현태 남해군수 정도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강기갑 대표와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권영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태 창원대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출마를 위한 첫 포문을 열었다.
 김현태 전 총장(창원대 법대 교수)는 이날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으로 규정하고 있어 도지사로서 머슴과 심부름꾼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아직은 인지도 낮지만 20·30·40대 의견을 청취하고 참신한 공약으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생애맞춤형 복지 시책, ▲투자유치와 교육혁신▲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고성군민들의 가장 관심사인 이학렬 군수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도지사 출마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고 있지만 벌써부터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고성군 상공협의회를 비롯한 고성군 각 사회단체장 등 70여명이 ‘이학렬 군수 도지사출마 촉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바 있다.
 측근에 의하면 이 군수는 군수직을 유지하면서 11월경에나 도지사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