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의 근간인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는 논의가 정계는 물론  공무원과 지역민들 사이에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인접한 고성통영의 통합에 관한 갑론을박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못해 이제는 시끄럽기까지 하다. 최근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시·군 통합 촉진을 위해 통합건의서를 해당지역으로부터 받아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특히 시·군 통합 예정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후 주민투표로 결정을 한다고 하니 지방행정체제개편(시·군 통합)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행개위의 고성통영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나서부터 군민들 간에는 보이지 않은 불협화음이 조성되고 있어 심히 안타깝다.
 급기야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민들은 반대 시위에 나섰고 11일에는 통합반대 추진위까지 결성했다. 여기에다 찬성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지역민들도 덩달아 찬성 추진위원회를 결성 한다고 하니 결국 지역민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행정구역의 통합은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와 행정체제를 개혁하고 국가백년대계의 틀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아울러 인접 시·군과의 통합은 행정구역의 광역화와 단순화를 통해 지자체 사이의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행정기관의 운영경비를 절감할 수는 있다.

 그러나 행정구역개편, 즉 인접 시·군과 통합에는 적지 않은 절차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주민여론조사부터 주민투표까지 복잡한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근 시와의 통합에 필요한 주민투표비용과 주민갈등 치유비용 등 비용 면에서 지출도 적잖고, 정서가 다른 지역의 통합은 정치적인 갈등, 지역단체와 시민단체 간 갈등을 야기하고, 경제 살리기 등 국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서 국론 분열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잣대로 행정구역통합 추진 시 주민반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으로 시·군의 폐지 합병통합은 통합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비교해 정확한 분석 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대상 지역의 인구와 지형, 고유한 역사성과 정서, 규범과 전통과 통합 후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판단해야 추후에도 후한이 없다.
 마·창·진 통합시에서 보듯 통합시의 명칭 및 위치 선정에 많은 문제가 있어, 다시 원점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논란도 한 예다.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인접 시와의 통합이 주민의견 수렴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됐을 경우 진정한 통합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통합 해당 지자체는 자체 통합의 원칙과 기준을 전체 주민의 편익 향상과 국익증대에 놓고 비용과 효과를 면밀히 따져보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
 자칫 고성 통영간 통합이 갑론을박으로 주민 의견이 양분돼 통합파, 통합반대파 등으로 갈려 사회통합과 주민화합을 해친다면 진정한 통합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즉, 시·군의 통합은 특정한 시의 일방적인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통합시의 명칭 및 위치 등)를 거친 후 시민 스스로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야 한다.
 지방행정체계 개편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방의 분권화, 지역경제와 지역문화 활성화다. 결국은 지자체의 시민들도 문화와 복지의 혜택을 누리면서 지역주민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을 진정한 목표로 삼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