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 경남지역의 고등학교는 야구 불모지였다. 아마 마산상업고등학교만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본인이 재학하고 있는 진주고등학교는 축구부가 유명했다. 당시 정강지선수와 조광래 선수 등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야구와는 멀어지게 된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양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차츰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 했다. 친구들이 모두 야구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장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한양대는 야구로서는 단연 국내 대학중 으뜸이었다.
 전국대회에서 줄곧 우승을 도맡아 오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는 어김없이 동대문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때가 야구경기를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당시 투수로는 라유찬 선수가 타자로는 양형오 선수 등이 맹활약을 한 것 같다. 그후 70년대초 고교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전국민들의 환호 속에 야구붐이 일어 났다.
 에이스급 고교 선수는 대부분 한양대로 몰려들었다. 김보련 ·김유동· 정현발· 천보성· 장정수· 김한근· 장효조· 김시진· 박정환 선수 등이었다. 그 후 부산출신인 최동원 투수가 연세대로 진학한 후에 거의 결승전은 한양대와 연세대전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당시 초에이스급인 최동원 투수의 호투에 밀려 한양대는 준우승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양대에서도 최고의 투수가 진학했다. 또다시 야구명문 한양대를 외치며 전 동문들은 열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급 선수인 박찬호 투수가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박찬호 선수는 미국 LA 다저스팀에 입단했으며 오랜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접고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얼마전 한국 프로야구에 입단하며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 박 선수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박찬호 선수가 등단하는 날에는 온 길거리의 TV 앞에는 온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빽빽이 몰려들었을 정도니  그 인기는 말할수 없을 정도였다. 박 선수의 투구 모습을 보면 경외심마저 들었다. 공 하나하나 마다 혼신을 다해 던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게 비춰졌다. 불모의 땅인 미국에서 오직 공 하나만을 가지고 국위선양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특히 미국은 아직도 동양인을 멸시하는 풍조가 많다. 어떨 때는 어이없는 판정도 감수해야 했다. 쓰라린 경험도 많았을것이다. 하지만 박 선수는 이 모든 것을 굳굳하게 이겨내고 대한의 남아로 우뚝 섰다.
 언젠가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 선수를 볼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며칠간 기분이 언짢았다.
 
 그 후로도 그는 여전히 혼신을 다해 야구에 정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당시 국내 경기가 불황이어서 인지 온 국민들은 박 선수의 호투에 많은 용기와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박 선수는 개인적으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은 크게 성공한 사람 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운동선수가 그러하듯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헝그리 선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결과가 썩 좋지 않다.
 종국에는 춥고 배고픔 시절을 망각하는 선수가 더러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남이 잘 때나 쉴 때도 쉼 없이 정진한다.
 끊임없는 부단한 자기 노력에 의한 결실을 이룬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체육인들은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쉬고 쉽고 잘살아 보겠다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박 선수는 끝없는 야구선수로서 자신을 아름답게 승화 시키고 있다.
 도전정신과 사랑의 실천으로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발전을 과감히 한 몸을 던지는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나서 후배선수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것은 물론 팀워크를 위해서도 당당히 한몫을 당당히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가 어떻게 승리하고 패하는데 에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말자. 이미 그는 최고의 성적을 올린 메이저급 선수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가 나이에 관계없이 영원한 국민의 투수로 남길 바란다. 그는 2012 올스타전에 웨스턴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아직도 박 선수는 국민투수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그를 사랑하는 야구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박 선수가 한말이 기억난다. 그는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보통 39세의 나이는 운동선수로서 은퇴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하며 아름다운 도전정신으로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 당시 그의 말중 “패배를 통해 더욱 성숙할수 있다”는 말은 만감을 교차하고 있다.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듯이 승리가 있으며 패배도 있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의 교훈은 ‘사랑의 실천’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교훈을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한양인’인 것이다. 또한 그는 2세들을 위한 야구교실도 열고 있다.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제2의 박찬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현재 박찬호 선수는 야구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희망과 미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시대의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한다는 강력한 주술을 부여하고 있다.
필자는 박 선수와 동문으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로 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박 선수를 볼 수 있는 기쁜 날이다.
 입가에 번지는 한없는 미소로 야구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박찬호 선수 파이팅 ! 우리의 국민투수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