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맛도 좋은 콩국수는 예부터 입맛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보양음식이자 별미음식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콩국수를 찾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콩국수는 콩국물에 국수를 말아 내는 음식이다. 언제부터 먹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1723년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은 다 귀현(貴顯, 존귀하고 현달함)한 자에게로 돌아가버리고 가난한 백성이 얻어먹고 목숨을 잇는 것은 오직 이 콩뿐이다.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서민들은 여름철이 되면 콩국수를 즐겨 먹고 양반들은 깻국수를 즐겨먹었다. 1800년대 말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콩을 물에 불려 살짝 데쳐서 가는 체에 밭쳐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밀국수를 말고, 웃기는 밀국수와 같이 한다”고 조리법이 적혀있어 지금의 조리법과 별 차이가 없다.
 양반들이 즐겨먹던 깻국수는 현재 임자수탕(荏子水湯)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각산 계곡의 고찰 진관사 스님들도 중복 때가 되면 콩과 들깨를 갈아 만든 콩국수를 별식으로 먹으며 경북지방에서는 삼복의 절식으로 먹고 있다고 한다.

 콩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콩을 씻어 불렸다가 껍질을 벗기고 살짝 삶아 비린내를 없애야 한다. 과거에는 맷돌을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차가운 물과 함께 믹서에 갈아 손쉽게 국물(콩국)을 만든다. 그 다음 국물(콩국)을 체에 걸러 곱게 만든 후 냉장고 등에 넣어 차게 식히고 국수를 삶는다. 간혹 두부와 우유를 넣고 국물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 국물(콩국)과 삶은 국수를 넣고 국물을 부운 후 오이, 참깨, 검은깨 등을 얹어 모양을 내고 소금과 함께 내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김치 등을 곁들어 간을 맞추면 된다. 이 때 콩국에 볶은 깨를 갈아 밭쳐서 섞거나 서리태를 이용하면 더욱 고소한 것이 감질 맛을 더한다.
 국물(콩국)에 얼음을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물(콩국)이 진해도 얼음이 녹으면서 연해지므로 적당량의 얼음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김치나 깍두기, 열무김치 등 어느 김치를 곁들여도 콩국수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알맞게 익은 열무김치를 곁들이면 양질의 단백질·지방·녹말이 배합되어 영양상 균형 잡힌 음식이 된다고 한다.
 콩은 예부터 콩은 우리 민족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용되었다.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피로 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와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까지 있다.
 따라서 콩국수는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더위까지 날려주는 여름철 보양음식이자 별미 음식이다. 또한 다이어트식으로도 손색이 없다.